(초점) 미국-유럽 경제상황에 대한 견해

  • 등록 2000-12-20 오후 12:39:31

    수정 2000-12-20 오후 12:39:31

미국 경제 둔화가 확실시되면서 외신들에서 미국 경제 둔화의 영향에 대한 분석을 취급하는 기사 건수가 갈 수록 많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은행은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연 뒤에 경제성장률 둔화 리스크가 인플레가 악화될 리스크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도 20일 지금까지 나왔던 이코노미스트의 코멘트와 리포트를 정리했다. 지금까지 많이 취급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소개한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좋은 쪽에서 놀라운 경험을 해오고는 했다. 그러나 자기만족감이 진정된 뒤에 최근 몇 주간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리스크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했다. 이제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하향쪽에서 놀라게 될 것을 우려하는 쪽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신용경색과 주가하락이 미국 기업으로의 자본 유입을 옥죄왔다. 순이익에 대한 압력이 제너럴 모터스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신-구 경제의 대표주자들을 막론하고 확산됐다. 소비에 있어 불굴의 기질을 보여왔던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조짐을 보일 정도다. 부정적인 뉴스가 축적되다보니 애널리스트들은 2001년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미국이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으로 갈 가능성을 좀 더 높이고 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는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중 경기후퇴(recession)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둔화는 비즈니스 사이클이 굳건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미국 최장기 호황 덕분에 비즈니스 사이클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부 학자들의 생각은 틀렸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다 끝장나는 것은 아니다. 경기둔화로 인해 연방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도에 2.5~3.0% 정도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르 밑돌고 이것이 유지될 경우에는 선진국의 지출여력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둔화는 아시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대략 1%포인트 정도 성장률을 떨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의 구조조정이 지연된 한국의 경우가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다. CSFB는 내년 성장률을 4.2%까지 낮췄다. 일본도 내년 경제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취약한 소비자 수요와 정부 재정지출 감소로 인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다. 반면에 유럽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 이는 최근 몇개월간 있었던 대부분 정부의 감세 조치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미국 경제가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었기 때문에 급격한 경기둔화는 다루기 힘든 리스크를 낳을 것이다. 로취는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환경이 냉각되고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내년 2분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1.9%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취는 수치적으로는 1982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체감경기가 실제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2.5% 정도의 성장을 기록, 경기후퇴를 간신히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과 컴팩에 뒤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악화 경고로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정보기술에 대한 지출은 꾸준히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깨졌다. IT 투자 증가세는 내년도에 10%가 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년간은 연간 25% 이상을 기록했었다. 투자 둔화에 따라 기업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이일드 회사채의 수익률은 미 재무부 채권에 비해 평균 8.5%포인트가 높은 데 이는 1991년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이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내년에 부도율이 10.6%까지 치솟아 199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 연방은행이 내년 상반기중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할 거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연방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경험했던 어떠한 경기사이클의 끝보다 상황이 좋다고 말한다. 그린스펀이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던지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경기후퇴를 유발하지 않고서 미국 실업률이 0.3%포인트 상승한 적이 없다며 연착륙을 달성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경기후퇴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선임 경제학자인 빌 더들리는 "나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것을 막기가 힘들 뿐 아니라 실업률을 약간만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조차도 경기둔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유로 지역의 11개 국가는 세금 감면 조치로 인해 국내총생산 0.7%, 성장률 0.5%포인트를 끌어올릴 수 있다. 슈뢰더 살로만 스미스 바니의 쟝 프랑소아 메르시에는 "감세 조치가 소비자 수요를 완만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의 경우는 주가 하락에 대한 노출 리스크가 적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는 가계 가처분 소득에 보유주식이 미치는 영향이 절반 정도가 된다. 반면에 미국은 160%나 된다. 메르시에는 이 때문에 유로지역은 내년에 3.0%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 유럽 경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로가 될 것이다. CSFB는 유로 환율이 내년에 1.03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통화 투자전략가인 짐 오닐은 미국 경제 둔화와 주가 약세,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유로가 1.22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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