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와치그룹은 최근 롯데·신라면세점 등에 오는 10월과 내년 4월 두차례에 걸쳐 입점 마진율을 최대 10%씩 내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측은 “전체 수익 중에서 면세점 업체 수입비중을 줄이고 스와치 그룹에서 더 많이 챙겨가겠다는 의도”라며 일축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스와치의 요구를 들어주면 면세점은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명품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면세점 측은 조정 절차가 너무 일방적이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마진 조정 2~3달 전 유통업체와 협의를 마친 후 공문을 보내는 것이 관례지만 통보부터 했다는 것이 면세점 측의 주장이다.
이익률 조정폭도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A급 명품도 한 자리 수 범위 내에서 조정이 이뤄지는데 10%는 너무 폭이 크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번 이익률 조정이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들은 “마진율 조정을 수락하면 소매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명품시계 시장이 점점 커지자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간 ‘밥그릇 싸움’이 심해져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스와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국내 면세시장에서 최근 5년간 연 평균 14%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