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강경한 금감원,현대 꼭 손보겠다

  • 등록 2000-08-07 오후 4:47:15

    수정 2000-08-07 오후 4:47:15

금감원과 채권단이 8.7 개각에 상관없이 현대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개각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통해 3개항의 요구사항을 정식 공문으로 전달했다. 요구사항은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등 계열사 주식을 팔아 부채를 줄이고 가신그룹은 퇴진하고 자동차 계열분리는 당초 계획대로 조속히 이행하라는 것이다. 채권단을 통해 요구사항을 정식으로 공문으로 전달케 한 것은 개각과 관련없이 현대문제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시장불안 요인을 뿌리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향후 현대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투 도중 사령관을 물갈이당한 금감원 일각에서 현대에 대한 분위기는 특히 강경하다. 기존 경제팀이 현대사태를 원만하고 일사분란하게 처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도 지휘부인 이헌재 재경장관과 야전사령관인 이용근 금감위원장이 낙마까지 한 것은 현대의 조직적인 흔들기가 먹혀든 것이 아니냐는 억울한 심정도 한몫을 하는 분위기다. 이용근 전임 금감위원장이 이임사에서 재벌개혁을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먼저 표명하고 후임인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가 유연성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 것도 현대에 대해 강경대응하다 낙마한 자신의 처지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령관이 없다고 싸움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시장에 계속 불안요인을 제공하는 현대를 그냥 방치해서도 안된다" 잘라 말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시장과 채권단의 요구에 아랑곳 않고 밖으로 나돌던 정몽헌회장이 소떼방북을 위해 잠시 귀국하는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면서 "시장을 무시하고 사회적인 책임도 내팽개친 채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대와 오너일가의 행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도 금감원의 지원사격에 따라 강경기류에 일조하고 있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개각과 관련, "재경부 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교체됐다고 해서 채권단이 현대측에 요구한 3개항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현대의 답변을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시한을 두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현대에 대해 19일까지는 요구사항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제출하라고 최후 통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감원과 채권단의 이같은 강경기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제팀은 금감위와 금감원에 직접 총대를 맡기기보다 "정부는 원칙을 세우고 세세한 부분은 채권단과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령관을 물갈이 당한 금감원이 지금처럼 더욱 거세게 현대를 몰아부칠지, 아니면 한순간의 분노로 끝나게 될지, 또 이같은 내부기류에 대해 새로운 경제팀이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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