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1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목표 내놓은 이유는

올해 판매증가율 3.97%.. 2003년 이후 11년만에 최저
  • 등록 2014-01-02 오전 10:18:21

    수정 2014-01-02 오전 10:40:0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0년 만에 ‘양적 팽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질적 성장 체제로 전환을 꾀한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판매목표를 786만대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756만대보다 3.97% 늘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증가율이 4%에 못 미치는 것은 지난 2003년(2.3%)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완성차 생산·판매량이 271만대이던 2002년부터 지난해 756만대까지 12년 동안 무려 2.8배 성장했다. 특히 본격적인 양적 성장에 나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12.5%의 고공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도요타-GM-폭스바겐-르노·닛산과 함께 굳건한 글로벌 ‘톱5’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말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전하던 GM, 도요타 등 경쟁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또 현대·기아차가 강세인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신흥 시장에소 맹공을 펼치고 있다. 질적 성장이 없이는 당장 5년 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0만대 체제로 증설을 마친 터키 공장과 올해 2월 완공 예정인 기아차(000270) 중국 3공장 외에 당분간 추가 신·증설 계획을 잡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최대 생산능력은 780여만대다. 현대차 중국 4공장 착공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그 대신 기술·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김해진 연구개발본부장을 필두로 한 연구개발본부의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했다. 또 정명철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 선임을 비롯한 부품 계열사에 대해서도 변화를 줬다.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 납품을 시작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의 합병 작업도 올 초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그 밖에도 지난해 7월에는 해외공장지원실을 신설해 15개 해외공장의 품질 및 재고관리 최적화에도 나섰다. 무작정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을 최적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뜻깊은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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