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국제 유가 급락으로 극심한 재정악화를 겪고 있는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카타르를 방문해 수십억달러(수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WSJ)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나 카타르 측 모두 베네수엘라가 정확히 어느 정도를 투자받았는지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베네수엘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 은행들과의) 계약은 유가 하락에 의한 손실을 회복할 반큼의 충분한 여유 자금을 제공해 줬다”고만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1배럴당 50달러 이하로 급락한 이후 원유 수출 수익 악화 등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전통적인 동맹국과 석유수출기구(OPEC)의 회원국 등을 방문해 대출과 투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유지하는 한편 OPEC 회원국들에게 국제 유가를 1배럴당 100달러선으로 회복하는데 같이 노력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중국을 방문해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란과는 베네수엘라 빈곤층 등을 위한 주택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