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누가 롯데를 뒤흔드나

  • 등록 2017-06-21 오전 8:42:58

    수정 2017-06-21 오전 9:03:38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현재와 같이 처참하게 무너져버린 롯데그룹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63)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시선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에게 돌렸다. 그는 “신 회장은 일본 경영진을 추종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위에 오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갈 수 있는 위험만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24일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롯데그룹 측에선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대해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신동빈 흔들기’는 최순실 게이트의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경영권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28.1%)를 제외하면 종업원지주회가 27.8%,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윤사를 제외하면 신회장을 지지하고 있기에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 설득을 노린다는 말이 나온다.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제 두 형제는 스스로 주위를 돌아볼 때가 됐다. 이전투구식 경영권 분쟁으로는 롯데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살릴 수 없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상반기에만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신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수시로 재판에 출석하고 있어 정상적인 경영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형제간 갈등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의 격을 스스로 낮추는 일이다. 국민들도 점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집안싸움은 이제 끝내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신 총괄회장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이것이 형제가 사는 길이자 ‘아버지 신 회장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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