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CEO들이 미 경제의 둔화에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주요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다섯명중 1명꼴로 미 경제 둔화를 체감한다고 대답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한달전 조사에서는 50명중 1명 정도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대답한데 비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수가 크게 늘은 것이다.
보잉사의 최고경영자인 필 콘딧은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으며 철도 회사인 노포크 서던의 데이빗 구드 사장도 "화학제품과 플라스틱, 철강 등 경제의 기반을 닦는 재료들의 운송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프린트의 CEO인 윌리엄 얼시는 "주가폭락으로 직원들이 쓸모없게 된 스톡 옵션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고 매리엇 인터내셔널의 CEO인 빌 메리어트도 "오해 호텔업이 호황을 맞이해 객실수를 늘린 상황에서, 건축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객실 증설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라이의 시드니 토렐은 "제약회사들은 불황을 맞고 있는데다 대선 결과와 가격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도 CEO들의 우려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티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샌포드 윌은 "아직 개인 신용카드 연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기업대출금 상환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업체는 배럴당 10달러에 머물던 유가가 3배이상 뛰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노코의 아치 던햄은 정유회사들이 유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어려운 시기가 다른 업체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던햄은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