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필두로 베네수엘라 국민이 미국의 제재 철회를 요구하는 1000만명 서명 운동에 나섰다. 서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볼리바르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명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인구의 3분의 1인 1000만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서명 운동은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주요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다음날 시작됐다. 중남미 좌파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 정상들은 카라카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베네수엘라를 적극 지지하기로 18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맞서 지난 2일 미국 외교관 100명 중 17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보름 안에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미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외교관수 만큼만 자국에 남겨두겠다는 것. 또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도 없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미국의 제재가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ALBA 회동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공격할 계획도 없고 누구를 해칠 의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야권 등 반정부 세력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생활필수품물 부족 등 경제문제와 관련된 국민들의 불만을 희석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