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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의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7월 17일 자신을 ‘일론 머스크’라고 주장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A씨에 친구 추가를 걸었다. A씨가 그를 친구로 수락하자 가짜 계정은 “제 계정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준 걸 보고 메시지를 보낸다. 감사하다. 세상을 위해 멋진 일을 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점차 가짜 계정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는 “자기가 어제 말레이시아 갔다 왔다고 하길래 신문 기사 보니까 말레이시아 간 게 있더라”라며 “본인은 일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작위로 팬들하고 가끔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식힌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은 머스크의 자식들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테슬라 공장이나 스페이스X 이야기를 하며 A씨의 환심을 샀다.
급기야 이 계정은 A씨와 ‘영상 통화’를 하며 일론 머스크의 목소리로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해. 알지?”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그럼요. 저도 친구로서 사랑해요. 정말 친절하군요”라고 답했다. 이 계정은 “팬들이 나로 인해서 부자가 되는 게 행복하다”며 A씨에 투자를 권유했고, A씨는 지난해 8월 코인과 현금 등 7000만원을 가짜 계정에 송금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목소리와 얼굴로 한 영상 통화는 AI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한 가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