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는 하늘나라로"…수술 끝난 강아지에 탈취제 뿌린 동물병원

  • 등록 2020-12-08 오전 8:59:25

    수정 2020-12-08 오전 8:59:2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광주지역 한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는 등 학대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이 강아지는 세 시간 여 만에 세상을 떠났고, 해당 동물병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광역시 주월동 OO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1kg도 안 되는 작은 강아지. ‘그’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떡칠 후에 화장실용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미친 듯이 웃음”이라며 “디퓨저 가져와서 온몸에 바르고 자기 가방에서 OO 미스트 꺼내 분사 후 향수 맡는 시늉. 결국 1kg도 안 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물병원’이란 직업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죽이려는 쪽으로 일하는 간호사, 의사, 원장이 정말 미워보입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또 한 마리 있다고 한다. 또다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잃은 가족분들의 슬픔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청원인은 앞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견이 동물병원 의료진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죽었다며 당일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의료진이 강아지 얼굴에 탈취제를 분사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반려견 주인 A씨는 “키우던 강아지가 유치 발치 수술 후 죽었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향기와 냄새가 났다”며 “워낙 유명한 병원인 데다 평소 믿음이 컸던 곳이라 CCTV를 보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영상에서 동물 학대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수술 후 체온을 올려줘야 할 강아지에게, 더군다나 입안에 호스를 끼고 있는데 얼굴이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로 떡칠을 하고, 화장실용 탈취제를 아이의 얼굴에 분사하고 그 외 디퓨저와 향수를 뿌려댔다.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나”라고 호소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후 SNS와 반려동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자 해당 동물병원 측은 “마취에서 회복하였으나 1시간 반 후에 의식이 다소 저하되어 응급약(승압제)이 들어가게 됐다”라며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하였으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병원 측 사과문을 본 A씨는 병원 측의 “그 어떤 직접 사과는 없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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