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공개한 녹취록에 "'저거' 윤석열 맞다"

"녹취록은 아주 일부, 내용도 부정확해"
"당 대표가 너무 불공정..큰일났다 생각"
  • 등록 2021-08-18 오전 9:49:42

    수정 2021-08-18 오전 9:49:4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정리’ 논란에 대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분명 그런 뜻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자신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원 전 지사는 지난 17일 이 전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같은 날 윤 전 총장과의 갈등설이 정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 해명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화통화 내용 중 논란이 된 부분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록을 살펴보면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우려한 듯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할 사람들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며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한다.

이 대표는 주어인 ‘저거’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잡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주어인 ‘저거’가 윤석열 전 총장을 지칭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녹취록 공개에 앞서 국회방송 인터뷰에서도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원 전 지사는)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원 전 지사는 “통화 내용 중 일부로 그것도 녹취가 인공지능을 통해서 한 것인지 좀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클로바노트’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로 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0일 이 대표와 18분여 동안 통화했다”며 “저는 ‘당 대표는 경선에 너무 아이디어를 내거나 관여를 하면 된다. 공정성 시비가 붙고 최후의 보루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화 말미 당내 경준위 관련 논란들을 얘기하던 끝에 여론조사 얘기가 나오고 ‘저쪽이 곧 정리된다’는 말이 이해했느냐”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 이 대목을 윤석열 후보로 이해했냐”고 묻자 원 전 지사는 “그때 당시 대화 전체 흐름이나 표현되는 감정, 뉘앙스를 보면”이라고 했다.

아울러 원 전 지사는 “윤 캠프가 얼마나 이 대표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한 분노한 감정이 한참 표현되다가 ‘저거 곧바로 정리된다’ 그랬기 때문에 저로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 뒤에 바로 여론조사 얘기를 했다. 그러고 바로 저한테 ‘축하한다’ 이런 얘기까지 했기 때문에 이건 당 대표가 너무 불공정하다. 그래서 큰일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 대표가 뭔가에 쫓겨서 급하게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며 “내가 긴급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까 이 대표가 몇 분 뒤에 부랴부랴 녹취록을 올려 의미를 (다른 쪽으로) 유도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있었다”라며 이 대표가 허술한 물타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 분란을 더 이상 키우면 안 된다는 우려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책무 사이에서 거듭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이 대표와 제가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는 파문이 확산하고 제가 긴급기자회견을 공지하자 어젯밤에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라면서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곧 정리한다는 이 대표 발언의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이준석은 윤석열과 통화 파문에서 말 바꾸는 위선적 모습을 보인 바 있다”라면서 “이번에도 부분 녹취록을 인공지능이라는 정확치도 않는 일부만 풀어 교묘하게 비틀어 뉘앙스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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