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이 남자 옷에 빠졌다

랑방·아르마니서 활동하다 독립
‘피플’지 선정 가장 섹시한 남자 차세대 디자이너 ‘톱 5’ 뽑히기도
美서 활약 한국계 디자이너 리처드 채, 부산서 패션쇼
  • 등록 2006-11-03 오후 12:00:00

    수정 2006-11-03 오후 12:00:00

▲ 리처드 채/디자이너
[조선일보 제공] 뉴욕 태생. 13살 때 이미 미국 명문 패션학교인 파슨스 스쿨 주니어 과정에 입학. 대학 졸업 후 파리 랑방에서 일하다 뉴욕으로 건너와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도나 카란의 디자이너로 활동. 98년 마크 제이콥스의 수석 디자이너로 전격 발탁, 유명 브랜드 TSE의 총괄 디자이너 역임. 그의 강력한 팬으로는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제니퍼 로페즈, 린제이 로한 등….

이 숨가쁜 이력의 주인공인 한국계 디자이너 리처드 채(31)가 한국에 왔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 ‘부산 국제 프레타 포르테 2007 S/S 컬렉션’에 참가한 그를 만났다.

“어릴 적부터 제 희망이었어요. 제 이름의 브랜드를 만든 뒤 한국에서 패션쇼를 가지고 싶다는 게. 한국은 저의 조국(그는 ‘homeland’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이거든요.”

그는 패션쇼를 총괄한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의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가 낸 브랜드는 이름을 딴 ‘리처드 채(Richard Chai)’. 실제 그의 성은 ‘최’씨란다. “부모님이 이민 와서 서류 등록할 때 실수로 ‘Chai’로 적혔던 게 굳어졌다”는 그는 “브랜드도 정확히 쓰려면 ‘리처드 최’이겠지만 이미 ‘리처드 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으니 그냥 쓰겠다”고 했다.

그가 2004년 TSE를 떠나 ‘리처드 채’라는 브랜드로 독립을 결정했을 때, 쉬운 건 아니었다. 지방시의 총괄 디자이너 자리를 제안받는 등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더 많았지만 그는 “도전이 없다면 인생도 없는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뭣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한국 디자이너의 이름을 자신 있게 알리고 싶고. 파리 생활이 싫어서이기도 했고요(웃음). ” 이번 부산 쇼는 유명 사진작가 브루스 데이빗스의 ‘브루클린 갱’이란 책과 어빙 펜의 ‘꽃’이란 책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파티장에서 혼자 조용하게 있는데도 어딘가 매력이 느껴지는 그런 여성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회색과 비둘기색, 하늘색을 바탕으로 경쾌한 감각을 살렸다.

당찬 말투에선 카리스마가 넘쳐 보이지만, 그의 옷엔 조용하고 여린 감성이 배어 있다. 스스로는 “파티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영화를 보면서 훌쩍이고, 심지어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리처드 채는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 중 하나(2004)로도 뽑혔다. 그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뉴욕 타임스의 호평(2004, 2006), 에코도마니 패션재단상 수상(2005), 패션 전문일간지 WWD에서 선정한 ‘차세대 디자이너 Top 5(2006)’ 등 많은 호평이 있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노련미가 부족하다”고 악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판은 저를 단단하게 한다”며 “오히려 그들의 의견이 있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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