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대투-대우증권 합친 초대형증권사 나올까

  • 등록 2000-05-09 오후 9:34:55

    수정 2000-05-09 오후 9:34:55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서 분리되는 2개 증권사의 합병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합병증권사와 산업은행에 인수되는 대우증권을 재합병, 초대형 증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같은 방안은 현재 검토되는 여러가지 방안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부가 부실한 양대 투신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추가 공적자금 투입의 명분을 찾으려 할 경우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투신과 대우증권의 대주주가 산업은행과 재경부이고 대한투신은 지분의 대다수를 중소기업은행과 재경부가 갖고 있다는 점에서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여부는 전적으로 정부의 판단여하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9일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면 한투에서 분리되는 증권사까지 2개의 증권사를 산업은행이 따로 가져갈 이유가 없다”면서 “대우증권과 한투에서 분리되는 증권사를 묶어서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투와 대투에서 분리되는 증권사들도 정부가 묶어서 가져간다는 입장이 우세해 이렇게 되면 3개 증권사가 합쳐질 수 있다”면서 “여러가지 방안중 하나의 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한때 업계 1위 자리를 누릴 정도의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고 있고, 한투와 대투도 중복점포가 많아 3개 회사를 합병할 경우 조직-인력감축 등 상당한 구조조정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실 증권사들을 하나로 묶어놓을 경우 공적자금으로 미처 해소하지 못하는 부실이 새롭게 불거질 수 있고 이 경우 경영정상화후 지분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조기회수하려는 정부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신 지분은 산업은행이 66.1%, 재경부가 30.5%, 소수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등이 3.4%를 갖고 있다. 대한투신의 경우 중소기업은행이 60.2%, 재경부가 30.1%, 나머지를 은행, 증권, 우리사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실권주 인수를 통해 산업은행에 인수되는 것으로 정부방침이 정해졌고 이 경우 산업은행은 25.2%의 지분을 획득, 대우증권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이같은 지분구조를 감안할 때 정부의 판단여하에 따라 3개 증권사를 통합한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양대 투신에서 분리되는 증권사에 대한 합병문제도 재경부와 금감위 등 정부 관련부처간에 이견이 있는 상태여서 3개 증권사의 합병까지 논의를 진행시키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투-대투에서 분리되는 증권사의 처리방향에 대해 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금감위가 양 투신과 맺을 경영개선 MOU(양해각서)에 증권부문 통합을 자구계획의 하나로 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해 2개 증권사의 합병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감위는 양 투신에서 분리되는 증권사의 합병가능성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개 증권사를 보유하게 되겠지만 한투에서 분리되는 증권사는 매각될 것으로 보고 대우증권만 가져간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영권을 행사한다거나 처리에 관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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