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채권시장에서는 지준일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했으며 금리지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금리하락 속도가 지나치다는 우려와 함께 차익매물이 나오는등 채권가격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형기관이 국고채를 팔고 만기가 3년정도 남은 예보/부실 변동금리부채(FRN)를 매입한 것을 놓고 시장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황
2년물 통안채는 오전부터 활발히 거래돼 3월 발행물이 전날 선네고 수준인 8.53%에, 4월 발행물은 8.57%에 거래됐다.
3년물 국고채는 경과물이 8.62%에 호가가 형성됐다. 대형기관등 장기물 매수세력들은 2년, 3년물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면서 5년물 외평채, 예보/부실 FRN등을 매수했다.
오전장 중반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오후까지 거래는 꾸준히 이어졌다.
장내시장에서도 3년물 국고채 2000-10호, 5년물 외평채 2000-4호가 비교적 활발히 거래돼 각각 8.62%(전일 장내거래 종가 대비 6bp 하락), 8.85%(12bp 하락)까지 떨어졌다.
최종호가수익률로는 3년물 국고채가 전날보다 5bp 떨어진 8.63%, 5년물 국고채는 10bp 떨어진 8.89%로 마쳤다. 5년물 국민주택1종도 8bp 떨어진 8.75%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8.57%로 7bp 떨어졌으며, 3년물 회사채는 3bp 떨어진 9.72%로 마감됐다.
◇시장흐름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은행권의 매수가 이어졌다. 일부 은행들은 금리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자 차익매물을 내놨으나 외평채, 국민주택1종, 예보FRN 등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지준일이어서 선네고 형태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금리하락 속도는 지표상으로 나타난 것보다 더 빠를 것”이라며 “은행권의 풍부한 자금여력을 감안할 때 시장에너지가 소진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기준물은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호가를 끌어내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지나치게 가파른 금리하락이 과열 우려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6월말까지 이 같은 하락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에 참여하지 않던 은행까지 국민주택1종을 매입하는등 장기물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 특징적인 흐름은 대형기관이 3년물 국고채를 팔고 예보/부실 FRN을 매입한 것이다. 대형기관은 최근 예보FRN에 대해 강한 매수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만기가 3년4개월정도 남아있어 3년물 국고채와 비슷하고 같은 정부 보증채권이면서도 국고채에 비해 금리가 10~15bp 정도 높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투신사들이 FRN에 대해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나름대로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