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투자은행 도약 채비 본격화

  • 등록 2004-02-27 오전 10:36:35

    수정 2004-02-27 오전 10:36:35

[edaily 김현동기자]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기존의 은행업에서 벗어나 자산운용, 컨설팅사업, 투자금융상품 개발, 전문인력 영입 등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한일생명 인수를 공식화한데 이어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한투또는 대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기업금융에 투자금융 업무를 결합해 기존 `대출`상품 외에 `비대출`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프라이빗뱅킹(PB) 및 외환관련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 삼성생명과 방카슈랑스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우리은행은 올해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금융단을 통해 해외프로젝트 파이낸스를 주력사업으로 정했다. 또 리스크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문 및 수수료수익 극대화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지주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증권사와 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가운데, 외국 금융기관과 제휴해 상품개발 능력을 배양하고 대기업 대상 금리·외환 관련 상품 개발에 보다 힘을 실을 예정이다. 맥쿼리은행과 제휴해 맥쿼리투자자문을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기존 예대마진 위주 은행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수수료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PB와 연계된 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 증권·보험사 인수‥자산운용 강화 올 상반기 한일생명을 인수, `KB생명`을 설립키로 한 국민은행은 자산운용 업무 강화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이나 대한투자증권 중 한 곳을 인수, 국민투자신탁운용과 합병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자산 10조원 규모의 국민투신운용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대투나 한투 중 한 곳을 인수하게 되면 운용자산 25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투신운용사를 확보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삼성생명과 방카슈랑스 합작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며, 우리증권에 이어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세계 최고수준의 자산운용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프라이빗뱅킹(PB)와 연계된 상품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굿모닝신한증권과 BNP파리바투신운용을 거느리고 있는 신한지주는 기본적으로 조흥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자회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은행도 증권과 보험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중이며, 특히 증권사 추가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 투자금융 상품개발 가속화‥외국기관 제휴모색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결합하려는 노력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과 제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고객을 위한 금리상품이나 외환상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과거 자본시장본부, 국제금융본부 등에 흩어져 있던 투자금융팀, 국제금융팀, 자산유동화팀, 증권대행팀을 기업금융그룹내 투자금융본부로 결집시키는 등 기업금융에 투자금융 업무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올해 글로벌기업 한 곳에 대한 기업대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건설회사의 분양대금 담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수수료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선진은행 수준인 40%대까지 끌어올리고, 방카슈랑스와 로또·투신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2년 투자금융업무 전담부서인 종합금융단을 신설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국내시장에만 한정했던 투자금융 업무를 앞으로 해외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모건스탠리·ABN암로와 공동으로 127억 달러의 송도 신도시 개발 금융주선 및 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해외프로젝트파이낸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해외프로젝트파이낸싱에 치중할 것이고, 메릴린치 등과 공동으로 해외자금 유치에도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문이나 금융주선 등을 통해 리스크없이 안전하게 얻을수 있는 수수료수익을 적극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2006년까지 전통적인 은행업을 주축으로 자산관리, 소비자금융, 투자은행, 특화금융, 보험, 증권 등으로 구성된 종합금융그룹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방효진 하나은행 투자은행사업본부장은 "외국기관과 제휴해 상품개발은 물론 그들의 해외 판매망을 이용할 계획"이라며 "기업금융쪽에서는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한 금리상품이나 환리스크 관리, 상품관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투자금융 전문가 영입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공석인 투자금융본부장에 미국 뱅크원 출신의 세계적인 투자금융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로버트 팰런 은행장을 비롯해 리차드 웨커 부행장, 장명기 부행장 등 투자금융 전문가라인을 배치해놓은 상태. 팰런 행장은 지난 26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한 금융전문가로, 지난 97년 IMF 외채협상 당시 외국금융기관 채권단 대표인 체이스맨하탄은행의 총괄책임자로 활동한 전문금융인. 미국 미주리대 공과대학 출신의 엔지니어인 웨커 부행장의 경우 GE캐피탈의 자회사인 GE카드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으며, 기업여신 담당인 장명기 부행장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을 거친 여신통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종합금융단내에 파생상품 운용을 위한 스왑트레이더를 영입한 것을 비롯, 국내외 기관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확보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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