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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는 “경찰의 조직적인 실패와 터무니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의사 결정을 확인했다. 총격범 제압을 위한 훈련 지침을 준수하지 못했고 자신의 안전보다 무고한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24일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발생한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경찰은 1시간 넘게 총격범 진압 작전을 펼치지 않아 범인의 학살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범인이 소총 한 자루를 들고 교실 복도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제지하는 이는 없었다. 헬멧과 조끼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범인이 2개 교실에서 총 100발을 난사하자 경찰은 줄행랑치기도 했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총격 대응 실패 논란과 관련 주요한 책임을 당시 현장 지휘관인 피트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에게 돌렸다. 하지만 주 의회는 아리돈도 서장뿐만 아니라 연방기관과 정부 산하 경찰에게도 부실 대응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출동했던 경찰 등 무장 요원은 모두 376명이었고 이들 대부분은 연방·주 정보 소속이었다. 조사위는 사건 대응 지휘소를 누구도 주도적으로 설치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더십의 공백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