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 난사 77분간 경찰은 '머뭇'…총격 대응 완전 실패"

텍사스주 의회 보고서
"경찰 376명 출동했지만…리더십 공백이 인명 피해 키웠다" 지적
  • 등록 2022-07-18 오전 9:18:32

    수정 2022-07-18 오전 9:18:3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때 경찰 376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당시 경찰의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주 의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성을 듣자 황급히 달아나는 경찰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하원 조사위원회는 경찰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내용을 담은 77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위는 “경찰의 조직적인 실패와 터무니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의사 결정을 확인했다. 총격범 제압을 위한 훈련 지침을 준수하지 못했고 자신의 안전보다 무고한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24일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발생한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경찰은 1시간 넘게 총격범 진압 작전을 펼치지 않아 범인의 학살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경찰의 대응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범인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학교에 진입한 경찰관들은 그와 맞서기는커녕 복도 주변을 서성거리며 느긋하게 행동했다.

범인이 소총 한 자루를 들고 교실 복도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제지하는 이는 없었다. 헬멧과 조끼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범인이 2개 교실에서 총 100발을 난사하자 경찰은 줄행랑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총기 난사가 시작된 지 77분이 지나서야 무고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희생된 교실로 진격해 범인을 사살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총격 대응 실패 논란과 관련 주요한 책임을 당시 현장 지휘관인 피트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에게 돌렸다. 하지만 주 의회는 아리돈도 서장뿐만 아니라 연방기관과 정부 산하 경찰에게도 부실 대응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출동했던 경찰 등 무장 요원은 모두 376명이었고 이들 대부분은 연방·주 정보 소속이었다. 조사위는 사건 대응 지휘소를 누구도 주도적으로 설치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더십의 공백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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