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이 충고를 성실히 이행했다면 엄청난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경제부침 여파와 높은 세금에 허덕일 것이며 인플레이션으로 곤란을 겪을 것이다. 주식폭락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더 큰 손해는 앞서 본 “세상에서 가장 나쁜 금융조언 5가지”를 답습하다가 부를 창출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거다.
금융상식을 이처럼 통째 흔들어버린 이는 세계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재테크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바로 그 저자다. 그가 말하는 `앞으로 10년`은 세계 경제위기의 2막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10년 내 산업화 시대가 완전히 끝나면서 평생 고임금을 받는 직업, 노동조합의 보호, 죽을 때까지 지급되는 은퇴연금 같은 건 깡그리 사라진다. 그러나 그 위기가 부의 대전환을 이룰 적기이기도 하다. 나쁜 금융조언을 대체할 `지식·세금·부채·위험·보상`이란 다섯 가지 키워드를 숙지한다면 말이다.
다섯 가지 키워드는 부자와 보통 사람을 가름하는 차이를 만든다. 키워드를 알고 모름에 따라 불공정한 경쟁우위(unfair advantage)를 차지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을 `부채를 사기 위해 빚을 져서`라고 설명한다. 이는 부자들이 자산을 사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산과 부채를 결정하는 기준은 소유한 품목이 아니다. 현금흐름의 방향이다. 현금이 주머니로 들어오면 자산이 되고 빠져나가면 부채가 되는 것이다.
투자라는 건 결국 `위험`을 관리하는 눈이란 것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저 피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아니다. 최선은 위험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의 반대말은? 통제다.
`원숭이 잡는 법`을 비유로 내놨다. 작은 구멍이 있는 나무 안에 과일과 호두를 넣어둔다. 이윽고 나타난 원숭이가 구멍 속에 손을 넣는다. 그러나 과일과 호두를 움켜쥔 원숭이는 손을 빼지 못한다. 그만 함정에 빠진 거다.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원숭이는 결코 과일과 호두를 포기하지 못한다. 원숭이는 이때 잡을 수 있다.
사람은 원숭이와 다른가. 아니다. 움켜쥔 것이 직업·자산·돈이란 것이 다를 뿐이다. 구멍 안 그들의 배반이 시작되기 전 어서 조치를 취하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