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황소 등을 탈까

  • 등록 2003-05-29 오전 10:58:09

    수정 2003-05-29 오전 10:58:09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증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증시의 오름세가 남다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거래일수 기준으로 5일 연속 상승했다. 사실 미국 증시는 지난 해 10월 저점을 지난 뒤 꾸준히 상승해 왔다. 그러나 상승의 기반은 실제적인 경제지표나 정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이렇게 그동안의 투자가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불안한 것이었다면 투자자들은 이제 주식을 사들일 만한 몇 가지 근거를 확보하고 있긴 하다.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대통령의 서명을 받았고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택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흐름까지 증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유로화에 비해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던 달러화 가치는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기업들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증시 상승을 지지할 만한 근거가 충분한가라고 질문하면 누구도 확답하긴 어렵다. 실업률은 높고 기업들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시장의 움직임이 현재의 미국 경제가 아니라 6개월 이후의 미국 경제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따라서 어떠한 세금감면이나 금리수준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방향 선회를 설명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마스위젤파트너스의 디렉터 팀 히킨은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의 증시 상승은 모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그동안의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나타낼 것이며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S&P500지수가 여전히 기업들의 지난 해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30배에서, 내년 실적 전망 기주으로 18배에서 움직이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꺼림칙하다. 내부자 매도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이 내리막길에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셰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회장인 버니 셰퍼는 "나스닥 100지수가 45%나 오를 만한 충분한 경제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토마스위젤의 히킨은 "요즘 대화를 나눠보면 올해 말 주가가 현재보다 10% 이상 오르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체로 현 수준이거나 6~7%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 격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강세장이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고 말이다. 비관적인 투자자들은 점진적으로 사그러들고 더 많은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평범한 투자자들이 점점 낙관론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는 부정할 수는 없다. 올해 초 주식뮤추얼펀드에서 돈을 끌어내던 투자자들이 지난 10주간 계속해서 조금씩 다시 돈을 넣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추가 가능하다. 듀폰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가 조지 색슨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점점 희망에 부풀고 있다"면서 소비자지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전쟁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감세 등의 조치가 소비를 더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터크래프트닷컴의 투자자인지(Inverstoes Intelligence) 조사에 따르면 28일 현재 강세장을 느끼는 비율은 53.6%다. 최근들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장을 느끼는 비율 22%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더스트리트닷컴의 아론 L.태스크는 "중요한 것은 약세론자들이 비관적인 도그마에 빠지기 보다는 강세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음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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