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보철강 매각,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등록 2001-02-13 오후 12:32:10

    수정 2001-02-13 오후 12:32:10

연합철강 전 오너였던 권철현씨의 아들인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 중심의 AK캐피탈이 한보철강을 5억5000만달러에 일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한보철강 처리를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한 편이다. 우선 네이버스컨소시엄을 주도해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하다 손을 놓아버린 권사장이 다시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합의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K캐피탈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 아직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금여력이 있는지, 철강공장 운영능력과 의사가 있는지 미지수"라며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침체 국면을 걷고 있는 국제 철강시황을 고려할 때 일괄 인수라는 접근이 현실적인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수 협상의 관건은 결국 가격이지만 AK캐피탈이 현재가동중인 A지구의 100만톤 철근 공장을 비롯해 가동이 멈춘 A지구 180만톤 규모의 미니밀과 완공률 70%인 B지구의 코렉스 열연 냉연시설을 모두 인수하겠다는 것은 결국 인수 이후 많은 부분을 매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네이버스컨소시엄과의 협상 경험이 있고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분할매각으로 방향을 정한 채권단이 AK캐피탈의 일괄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냉연 업체인 현대하이스코도 핫코일 문제로 포철과 분쟁을 겪고 있고 국제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는데다 판로가 정해지지 않은 한보철강을 인수해 정상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업의 계속가치 보다는 철근 공장은 돌리는 대신 나머지 부동산과 설비에 대한 청산가치를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증권사 애너리스트의 분석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큰 기대를 걸기에는 아직 무리"로 요약된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정상적이지 않은 투기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부도난 한보철강의 주가가 정상적인 동부제강이나 동국제강 보다 높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얘기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건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주가는 여러 요인이 작용해 형성되는 것이지만 매각 여부와 방식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현재의 주가흐름은 투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