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석·회원권 투자비중도 늘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펴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9.0%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됐다. 일반 가구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78.2%와 금융자산 17.1%로 구성된 것에 비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한국 부자는 주식과 펀드 투자금액을 늘린 반면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 투자금액은 유지했다. 주식은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1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3.5%에서 7.3%로 6.2%포인트 감소했다. 펀드 역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11.8%에서 14.3%로 소폭 증가했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하는 주식 종목이 많고, 해외 주식투자에 적극적이었다. 투자 종목이 10개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금융자산 30억원미만 부자가 18.8%에 그쳤지만 30억원이상 부자는 34.9% 2배에 육박했다.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0억원이상 부자(25.9%)가 30억원미만 부자(17.0%)보다 8.9%포인트 높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 열풍 속에서 한국 부자 역시 29.3%가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자산은 해외 펀드(75%)였다.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펀드 투자 지역은 중국이다. 부자들은 최근 투자처로 관심이 높은 시장 미술품인 시장에도 주목했다. 현재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의 비율은 4.8%로 낮지만,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0%로 향후 투자처로서 잠재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부자들은 총자산 기준 100억원 이상, 연 소득 3억원 이상일 때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가 꼽은 가장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41.8%)으로 나타났다.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하는 부의 성장 동력 첫번째는 ‘목표금액’ 설정이다. 부자들의 평균 목표 금액은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번째 부의 성장 동력은 부채 사용으로 평균 7억 7000만원이었다. 이중 임대보증금이 69.6%를 차지하고, 금융부채는 30.4%로 부동산 부채가 많았다. 세번째 성장 동력은 저축여력으로 규모는 연 6200만원 수준이다. 네번째 부의 성장 동력 자산배분전략이다. 이들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자산 배분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