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되살아난 JAL 총수의 기업 회생전략

파산 직전에서 사상 최고 실적 우량회사로 탈바꿈
JAL 회생 역사에서 배우는 이나모리式 기업 리더십
  • 등록 2012-12-02 오후 7:13:07

    수정 2012-12-02 오후 7:13:07

[이데일리 성문재 김태현 기자] “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회사를 이끄는 지도자가 4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

사진=신화·뉴시스
파산위기에 놓인 일본항공(JAL)을 8개월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이나모리 가즈오(80·사진) JAL 회장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제14회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서 리더가 갖춰야할 4가지 자질을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니케이포럼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경영자 포럼이다.

이나모리는 회장은 “리더는 조직이 추구해야 하는 비전을 설정해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리더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추구해야 할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리더는 또한 조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그는 설파했다. 리더가 제시한 비전에 조직원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또 조직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리더십과 영업실적 향상이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나모리 회장은 “리더가 시작부터 ‘안되는 이유’를 늘어놓는다면 종업원 사기는 올라가지 않는다”며 “비전과 목표를 과감히 제시하고 불요불굴(不撓不屈·뜻이나 결심이 꺾이거나 휘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정신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JAL 회생 스토리

한 때
일본 제1 항공사였던 JAL은 지난 2001년 재팬에어시스템(JAS)과의 합병후 사업 중복 등 비효율성이 커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 회사로 통합된 이후에도 JAL과 JAS는 같은 노선을 놓고 서로 경쟁했고 정비조직 통폐합 과정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인력만 더해졌다.

또한 민간기업이면서도 국가 통제를 받았다.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이어졌고 정치 논리로 감수한 지방노선 운항은 적자폭만 키웠다. 결국 2008~2009년 연이어 적자에 허덕여 2010년 1월 법정관리와 상장폐지라는 굴욕을 당했다.

법정관리 직후 회생 특명을 부여받고 JAL 회장에 취임한 이나모리는 JAL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급여·인원 삭감, 노선 축소 등 재건계획 내용은 냉혹했지만 그는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했고 조직원 모두가 JAL 회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이나모리 리더십은 결국 기적을 일궈냈다.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년 연속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에 달했다. 항공업계 평균은 1%다.

JAL은 지난 9월에는 2년 8개월만에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했다. JAL의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85억 달러로 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IPO 가운데 미국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JAL 영업이익 추이(회계연도 기준, 2012년은 4~9월 실적)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JAL 회장은

1932년생인 이나모리 회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경영인’이다. 지난 1959년 세라믹 제조업체 교세라를 설립했다. 종업원 28명으로 출발한 교세라는 현재 전 세계 계열사 221개, 직원 6만명의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내년 2월 JAL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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