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제3시장 지정기업 100개...그들만의 잔치

  • 등록 2000-07-20 오후 5:43:18

    수정 2000-07-20 오후 5:43:18

제3시장 탄생 100일만에 지정기업이 100개로 늘었다.지난 3월29일 4개 기업으로 출발한 제3시장은 20일 하이월드 코윈 등 3개사가 신규 지정됨에따라 총 지정기업수가 100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3시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개장 첫날 65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평균 10억원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4억~ 5억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열기는 식을줄 몰라=제 3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홍보 때문이다. 업력이 채 1년도 안된 신생업체로서 더구나 일반인들이 접촉할 기회가 적은 인터넷업체로서 제3시장에 들어오면 상장/등록기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사를 홍보할수 있는 충분한 장이 제공된다.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제3시장을 찾는 기업들도 있다. 인터넷공모 등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코스닥 등록이나 제3시장 진출을 공약했던 기업들은 특별한 이익이나 메리트가 없더래도 제3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앞으로 시장이 좋아지면 들어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과 양도차익 과세 등의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기업들이 제3시장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 관심은 갈수록 줄어=제3시장이 개장직후 반짝 활기를 띠고 침체기로 돌아섰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수가 100개가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시장이 굴러갈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정은 이러한 기대와는 정반대로 변했다. 사정이 이렇게 변한데는 시장을 만든사람과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차이다. 시장을 열어준 정부나 운영하는 코스닥증권은 제3시장(정확히는 호가중개시스템)을 제대로 된 증권시장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는데 비해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은 거래소나 코스닥과 같은 증권시장시장으로 여기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러한 괴리감을 점차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언론 등도 열기식어=투자자들도 관심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열기도 식었다. 제3시장 출범당시 앞다퉈 전담팀을 꾸렸던 증권사들은 이제 팀을 헤체하거나 다른 업무를 겸업토록 하고 있다. 3시장 전용 펀드를 구성했던 기관들도 관심이 식으면서 이같은 펀드운용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일단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시장의 비젼이나 정체성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제3시장 출범당시 활황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집 등을 통해 "바람"을 잡았던 제3시장팀도 이제는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까=아직도 시장을 조성했거나 운영하는 사람들의 시각변화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제3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양적인 변화가 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듯이 참여기업이 100개에 달했다는 점은 무시할수 없는 힘이 될수 있다. 제3시장 참여기업들이 협의체를 만들어 보다 조직적으로 당국에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도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제3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장활성화를 위해 요구하는 것은 매매방식을 상대매매방식에서 경쟁매매방식으로 바꾸고 양도소득세를 폐지하며 당일 재매매(데이트레이딩)를 허용하며 가격제한폭을 설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시장은 그자체로 의미가 없다"며 "당국이 양도차익과세 및 지정요건 강화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자세로 접근하고 시장 참여 기업들도 경영이나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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