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동탄2신도시...“역전세난에도 일부 아파트 품귀”

“역세권 입지 단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 감춰“
북동탄 등 외곽지역...세입자 구하지 못해 가격 하락
  • 등록 2018-02-11 오후 12:56:08

    수정 2018-02-11 오후 1:20:21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전경.(사진=화성시청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입주 물량 폭탄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기 힘든 이른바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동탄역 주변 아파트는 오히려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동탄 입주 물량이 한해 2만 가구가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가 일시에 증가하면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날 법도 하지만, SRT 동탄역 주변의 아파트에는 오히려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입주를 마친 동탄 역세권 시범단지들에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준 ‘동탄역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2015년 9월 입주)’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6억3000만~6억5000만원이다. 분양 당시 가격인 3억4000만∼3억7000여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두 배나 뛴 셈이다.

‘동탄 우남 퍼스트빌(2015년 3월 입주)’과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015년 9월 입주)’ 등의 시범단지도 시세는 비슷하다. 현재 이들 단지의 매물은 대부분 자취를 감춰 호가는 6억5000만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세값도 3억3000만원 안팎으로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화성시 청계동 A공인 관계자는 “동탄역을 끼고 있는 포스코나 한화, 우남 등의 시범단지들은 매수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물이 모조리 자취를 감춘 상태”라면서 “매물이 바로바로 소진되니까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입주가 예정된 동탄 역세권 아파트 인기도 뜨겁다. 시범 단지들보다 SRT 동탄역과 더 가까운 그야말로 초역세권 단지들은 분양가 대비 웃돈이 2억여원이 붙어있다. 대부분 분양권 매물이 없어 소리소문없이 거래돼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반면 역과 거리가 있는 북동탄 등 외곽지역에서는 이런 호황을 먼발치서 지켜만 볼 뿐이다. 전용 84㎡ 아파트 시세가 현재 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초 분양가에서 수천만원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동탄역과 직선거리로만 2㎞ 이상 떨어진 북동탄 최북단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형이 애초 분양가 3억6000여만원 대비 3000만원 이상 떨어져 매맷값은 3억원 초반이다. 남동탄 외곽에 위치한 한 단지의 경우 같은 면적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1500만원 떨어진 3억7000만~3억8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들 아파트 전세가는 역세권의 절반인 1억7000여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도시내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역세권과 외곽지역으로 갈려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심화로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입주폭탄 악재까지 겹치면서 남동탄이나 북동탄 외곽지역 단지들의 프리미엄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면서 “특히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분양권을 투매하거나 역전세난을 맞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입지에 따라 가격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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