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몽니’…삼성·LG·SK, 올해도 보조금 탈락

중국 공신부, 4일 보조금 리스트 발표
韓 배터리 3사, 보조금 명단에 또 없어
한국산 쓴 전기차 제재 무려 2년여째
中 CATL·BYD 자국 지원에 ‘경쟁력↑’
  • 등록 2019-01-13 오후 4:05:48

    수정 2019-01-13 오후 5:14:3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9년 해가 바뀌었어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무려 2년여째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배터리 몽니’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을 이유로 지난 2016년 1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 추천 모델 목록’을 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체 3사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이날 중국 공신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순수전기차 45개사 83개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4개사 10개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2개사 2모델 등 총 95개 모델이 포함된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을 공개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중국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업계 역시 중국정부가 2년 넘게 자국 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보조금 정책이 사라지는 오는 2020년에 맞춰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2017년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보다 20% 삭감한 데 이어 지난해 30%, 올해 40%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내년에 폐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배터리 3사의 이러한 방침은 중국 내 설비 증설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난징에 1.2조원 증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김종현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전기차뿐만이 아니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기 이동수단과 전동공구 등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건 LG화학뿐만이 아니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둔 삼성SDI도 제2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기존 공장으로는 배터리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투자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통해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전기차 25만대에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출하량 순위를 보면 LG화학은 6.2GWh로 42.2% 성장하면서 파나소닉, CATL, BYD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년 동기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26.1%)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와 일본계 업체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계의 경우 톱 10에서 무려 7개 업체들이 포진하는 등 한국계인 LG화학과 삼성SDI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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