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맥주 자부심 '크롬바커', 국내 성공 비결은 정직"

최승연 케이비코리아 대표 "크롬바커 첫 맥주맛 그대로"
"맥주맛 즐기는 비법, 6~8도에서 거품까지"
  • 등록 2017-07-02 오후 1:05:43

    수정 2017-07-03 오후 12:06:47

최승연 케이비코리아 대표.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치열한 독일맥주 시장에서 12년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크롬바커(Krombacher)가 국내 맥주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 크롬바커를 알린 최승연 케이비코리아 대표는 그 성공 이유를 ‘정직함’에서 찾았다.

“크롬바커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만들어요. 요즘 미네랄 워터가 주목받고 있지만 맥주에서는 그 말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미네랄이 없는 부드러운 물이어야 맥주의 맛을 잘 낼 수 있죠. 미네랄이 없는 부드러운 물이 바로 천연 암반수인 거죠. 이 점은 크롬바커가 1803년 첫 맥주를 생산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크롬바커 맥주는 장난을 치지 않죠. 다른 맛을 첨가하지 않고 처음 만들었을 때 그 맛 그대로 정통성을 가지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214년 전에 설립한 크롬바커는 사실 독일 내에서는 어린 맥주 브랜드에 속한다. 독일은 수도원과 수녀원 등에서 맥주를 직접 만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50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맥주지만 정통성만 따지자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처음 만들 때와 같은 맛과 향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샤데베르그(Schadeberg) 크롬바커 독일 본사 회장은 최근 한국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맥주 소비량이 많지 않은 아시아 시장에서, 그것도 소주라는 국민 주류가 득세하고 있는 한국에서 유독 크롬바커의 성장세가 높은 것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크롬바커와 17년 전 총판 계약을 맺은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당시 독일인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요. ‘어차피 진출할 생각도 없었던 나라인데, 가서 잘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라는 분위기를 느꼈죠. 크롬바커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본사 회장은 ‘돈 1원도 안 들여서 지사를 하나 얻었다’며 기쁨을 전하더군요.” 독일 본사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최 대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맥주 맛과 어울리는 ‘클램’과 같은 펍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그 일환이다.

최 대표는 다른 맥주와 차별화되는 크롬바커만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제대로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 “제가 며칠 전 골프 라운딩을 할 때 경험인데, 꽃이 만발해 있는 곳을 지나는데 꽃 향기와 달콤한 꿀 향기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크롬바커의 맛과 향이 그런 것 같아요. 다른 맥주도 비슷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 크롬바커만의 독특한 맛이 분명히 있죠. 가령 우리나라에도 이천, 여주 등 많은 쌀이 있지만, 밥맛을 잘 아는 사람은 그 쌀 맛을 구별하잖아. 크롬바커도 마찬가지죠. 맥주를 많이 먹어본 전문가는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그는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비법도 소개했다. “너무 차게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잔도 얼리고 맥주도 거의 얼 정도로 냉동 보관했다가 마시는데, 사실 그 차가움은 고통을 수반하거든요. 짜릿하다고 하지만 고통의 짜릿함이죠. 6도~8도 사이의 온도에 보관했다가 마시면 좋아요. 냉장고 온도가 보통 3~4도 정인데,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서 몇 분 정도 놔뒀다가 마시는 것이 좋죠. 그리고 거품은 걷어내지 마시고요. 맥주의 온도 유지와 가스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해 주기 위해 맥주 거품이 있는 거예요. 마치 음료수의 뚜껑처럼요.”

최 대표는 크롬바커를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잔에 따를 때 맥주의 색을 보는 것부터 목 넘김이 끝난 후 여운을 즐기는 것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처럼 완만하게 이어져야 한단다. 마치 와인을 마시듯이 예쁜 잔에 따라서 코로 향도 맡고 입안에 넣어 혀를 굴려 풍미도 감상하길 추천한다. 그는 “한국의 원샷 문화를 적용해 크롬바커를 너무 공격적으로 마시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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