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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바커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만들어요. 요즘 미네랄 워터가 주목받고 있지만 맥주에서는 그 말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미네랄이 없는 부드러운 물이어야 맥주의 맛을 잘 낼 수 있죠. 미네랄이 없는 부드러운 물이 바로 천연 암반수인 거죠. 이 점은 크롬바커가 1803년 첫 맥주를 생산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크롬바커 맥주는 장난을 치지 않죠. 다른 맛을 첨가하지 않고 처음 만들었을 때 그 맛 그대로 정통성을 가지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214년 전에 설립한 크롬바커는 사실 독일 내에서는 어린 맥주 브랜드에 속한다. 독일은 수도원과 수녀원 등에서 맥주를 직접 만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50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맥주지만 정통성만 따지자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처음 만들 때와 같은 맛과 향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다른 맥주와 차별화되는 크롬바커만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제대로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 “제가 며칠 전 골프 라운딩을 할 때 경험인데, 꽃이 만발해 있는 곳을 지나는데 꽃 향기와 달콤한 꿀 향기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크롬바커의 맛과 향이 그런 것 같아요. 다른 맥주도 비슷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 크롬바커만의 독특한 맛이 분명히 있죠. 가령 우리나라에도 이천, 여주 등 많은 쌀이 있지만, 밥맛을 잘 아는 사람은 그 쌀 맛을 구별하잖아. 크롬바커도 마찬가지죠. 맥주를 많이 먹어본 전문가는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최 대표는 크롬바커를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잔에 따를 때 맥주의 색을 보는 것부터 목 넘김이 끝난 후 여운을 즐기는 것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처럼 완만하게 이어져야 한단다. 마치 와인을 마시듯이 예쁜 잔에 따라서 코로 향도 맡고 입안에 넣어 혀를 굴려 풍미도 감상하길 추천한다. 그는 “한국의 원샷 문화를 적용해 크롬바커를 너무 공격적으로 마시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