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출근하고 수의사도 상주하는 '팻푸드 기업'

하림펫푸드, 직원 3명 중 1명 반려견과 출근
한국 마즈, 반려동물 놀이터 마련… 건강검진도 실시
반려동물 친화기업일수록 업무 효율 높아
  • 등록 2020-12-11 오전 9:17:06

    수정 2020-12-11 오전 9:17:0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달 29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마트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은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롯데마트 측은 즉각 사과문을 올렸지만 매장이나 회사에 안내견, 반려견을 들이기 쉽지 않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롯데마트 안내견 사태 관련 사과문(사진=롯데쇼핑 공식 인스타그램)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을 장려하는 펫푸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출근을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견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두고 수의사를 상주시켜 언제든 반려동물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창립 이념 취지에도 부합하고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반려동물 출근을 허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려동물 출근은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회사입장에서도 윈윈이란 설명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는 펫푸드 전문 기업 ‘하림펫푸드’는 지난 2017년 4월 회사 출범 당시부터 반려견 동반 출근을 장려하고 있다. 현재 서울사무소의 상주 근무자 30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명 정도가 반려견과 함께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임주리 하림펫푸드 매니저와 함께 출근한 반려견 ‘아또’가 견주 품에 안겨있다.(사진=하림펫푸드)
반려견들은 출근한 견주 옆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금까지 반려견이 짖거나 난폭한 행동을 해 업무에 지장을 준 경우는 없다고 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반려동물들은 회사를 자기 공간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매우 얌전하고 처음 보는 사람을 봐도 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다른 직원들도 동반 출근한 반려견을 방해요소로 보기보단 자신의 반려견처럼 아낀다”라고 했다.

하림펫푸드는 출근 허용 외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도입했다. 반려동물 사료 기업인 만큼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간식과 사료도 신청하면 필요한 양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반려동물 입양 장려 제도’를 도입해 입사 후 반려동물을 입양한 사원들에게 소정의 축하금은 물론 반려동물과 친해질 수 있도록 휴가도 1일 제공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디자인 해피댄스’라는 회사 슬로건에 맞춰 반려동물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해피댄스란 반려동물이 식사를 기대하며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의 행복을 설계하는 회사인 만큼 반려동물과 친근함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동반 출근 등 정책을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콜릿, 사료 등을 생산하는 한국 마즈 또한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 마즈 역시 ‘반려동물 친화 사무실’을 운영해 반려동물이 사무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화장실이나 급수대, 장난감, 캣타워 같은 시설이 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사내 수의사가 상주해 직원들이 수시로 수의사에게 반려동물 검진, 상담을 받도록 했다.

하림펫푸드 직원들이 동반 출근한 반려견들과 함께 반려견 출입 가능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하림펫푸드)
반려동물 동반출근은 업무효율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장인의 약 70%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힘든 점으로 ‘출근 후 혼자 있는 동물에게 드는 미안함’을 꼽았다. 이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면 반려동물을 집에 방치했다는 죄책감을 덜 수 있고 반려동물의 식사, 배변 등에 대한 우려도 줄어 업무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단 설명이다.

2016년 직원의 88%는 직장 내 반려동물이 사기를 진작시킨다고 했다. 또 직원의 86%는 회사에 반려동물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에게 친화적인 기업에 더 큰 충성심을 갖게 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82%에 달했다.

사내 문화를 바꾸는 것과 더불어 사내 구성원의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제도와 관련 지침을 마련하더라도 실제 사내 구성원이 이를 숙지하지 못하면 실효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펫푸드 업체와 달리 반려동물과 업종적 관련성이 떨어지는 기업은 반려동물 관려 지침과 제도를 마련해도 일선 직원들이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내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해당 제도를 홍보하고 숙지시키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