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 히트친 좋은사람들, 결국 법정관리 신청

서울회생법원, 회생 여부 결정 앞서 회사 자산 동결
개그맨 사업가 주병진씨 설립하고 승승장구했으나
SPA 경쟁 밀리고 경영 악화해 상장폐지 사유 발생
  • 등록 2021-08-08 오후 6:24:02

    수정 2021-08-08 오후 6:24:02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보디가드, 제임스딘, 돈앤돈스…. `패션도 옷` 기치를 걸고 속옷 시장을 평정했던 좋은사람들의 앞날이 법원 결정에 달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을 신청한 ㈜좋은사람들에 지난 6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좋은사람들이 회생 절차를 시작할지 따지기 앞서 자산을 동결한 조처다. 이로써 앞으로 법원 허가 없이는 회사 자산의 처분과 강제집행, 가압류, 담보제공 등은 금지된다.

좋은사람들은 1991년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만든 속옷 회사가 모태다. 1993년 법인으로 전환한 좋은사람들은 1997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1999년은 국내 속옷 시장 10%를 차지하는 중견회사로까지 성장했다.

신생 기업의 성공 비결은 ‘속옷도 패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등장한 브랜드가 연이어 히트한 덕이다. 제임스딘(James Dean)을 포함해 보디가드(Body Guard)와 돈앤돈스(Don&Dons) 등 내놓는 브랜드마다 인기를 얻었다. 10대를 비롯한 20~30대 젊음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나온 예스(Yes·2004년), 섹시쿠키(SexyCookie·2005년) 등도 연달아 히트하고 패션 속옷 시장을 선도해다. 좋은사람들의 선전은 스콜피오, 르페, X-ZONE과 같은 브랜드가 출범하는 발판이 됐다.

좋은사람들은 속옷을 기반으로 향수와 가방, 레스토랑 사업을 펴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2004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해외 법인도 설립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회사가 휘청한 것은 2008년 전세계에 들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다. 최대주주이던 주씨는 그해 6월 이스트스타 어패럴에 경영권을 매각해 주인이 바뀐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상표권을 들여와 리바이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악재가 잇달았다. SPA 브랜드의 속옷 시장 점유율이 커진 것도 타격이 컸다.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하면서 현지 생산 설비가 무용지물이 됐다. 회사도 주인이 연달아 바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병진씨에 이어 회사를 인수한 컨텐츠제이케이 등 최대주주는 2018년 경영권을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에 매각한다.

경영 쇄신 차원에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대표이사가 변경됐으나 2019년과 2020년 잇달아 87억원과 233억원 각각 영업 손실을 냈다. 전임 경영진을 두고 횡령과 배임 의심사례까지 뒤따랐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49%로 전년 동기(37.9%)보다 악화했다. 결국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박모씨 등 소액주주가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의 회사의 회생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세 차례 심문기일을 열어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따졌다. 조만간 회사의 회생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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