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은 1991년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만든 속옷 회사가 모태다. 1993년 법인으로 전환한 좋은사람들은 1997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1999년은 국내 속옷 시장 10%를 차지하는 중견회사로까지 성장했다.
신생 기업의 성공 비결은 ‘속옷도 패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등장한 브랜드가 연이어 히트한 덕이다. 제임스딘(James Dean)을 포함해 보디가드(Body Guard)와 돈앤돈스(Don&Dons) 등 내놓는 브랜드마다 인기를 얻었다. 10대를 비롯한 20~30대 젊음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나온 예스(Yes·2004년), 섹시쿠키(SexyCookie·2005년) 등도 연달아 히트하고 패션 속옷 시장을 선도해다. 좋은사람들의 선전은 스콜피오, 르페, X-ZONE과 같은 브랜드가 출범하는 발판이 됐다.
회사가 휘청한 것은 2008년 전세계에 들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다. 최대주주이던 주씨는 그해 6월 이스트스타 어패럴에 경영권을 매각해 주인이 바뀐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상표권을 들여와 리바이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경영 쇄신 차원에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대표이사가 변경됐으나 2019년과 2020년 잇달아 87억원과 233억원 각각 영업 손실을 냈다. 전임 경영진을 두고 횡령과 배임 의심사례까지 뒤따랐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49%로 전년 동기(37.9%)보다 악화했다. 결국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박모씨 등 소액주주가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의 회사의 회생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세 차례 심문기일을 열어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따졌다. 조만간 회사의 회생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