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에 최선 다하라-대통령 발언(전문)

  • 등록 2000-09-19 오후 4:58:18

    수정 2000-09-19 오후 4:58:18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증시가 불안한 것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크지만 국내 투자가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을 안정시키는 것도 우리 몫"이라면서 "자금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증시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나도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준영 대변인이 발표한 대통령 발언 전문. 큰 태풍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고 피해도 컸다. 그러나 민관군이 협력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국민들이 이 노력에 동참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천재는 하늘이 내린 것이지만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지난 홍수 때 경기도 북부, 용인 지역 등에서 피해가 엄청났었는데 이번에는 사전 대비함으로써 피해를 줄였다. 이번 태풍으로 인명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정부는 피해농가나 태풍피해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또 피해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 증시가 불안한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크다. 고유가, 미국 증시의 불황,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 등이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 투자가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을 안정시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 자금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증시안정에 최선을 다하라. 대통령도 그렇게 노력하겠다. 그러나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좋은 점들도 있다. 실물경제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또 우리 주식들은 국제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30% 정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장율이나 물가도 안정적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하면 극복해 갈 수 있다. 기업, 금융 등의 구조개혁을 신속히 해 나감으로써 우리가 밝은 전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우리 시장이 외부충격에 이겨 나가도록 해야 한다. 4대 개혁은 약속대로 내년 2월까지 완료해야 한다. 1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속도있게 추진해야 한다. 경제에는 왕도가 없다. 오직 정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정도로 가야 한다. 기업, 금융, 공공, 노사 분야 등 4대개혁과 정보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외부충격으로부터도 경쟁력을 갖춰 충격을 덜 받도록 노력하자. 우리 국민은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고 했던 외환위기를 약속한대로 1년6개월만에 극복했다.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도 완성해서 안정속에 건전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우리 국민은 할 수 있다. 이번에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고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하고 개탄스러운 지 알게 되었다. 상당 부분은 과거부터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것이지만 우리 정부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내가 수개월 전 감사원장에게 공기업들의 문제점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다. 이 결과에 대해 철저한 책임추궁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하라. 소관부처 장관들이 중대한 결심을 하고 이 업무를 추진하라. 준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공기업이 개혁의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개혁을 하도록 하겠는가.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있고, 노사가 다 잘 될 수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유가가 지금 예상외로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이것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분위기는 바뀌어져야 한다.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한다. 이제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운동과 함께 많이 쓰면 부담을 더하는 제도가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가격정책을 통해 수요를 줄여 나가야 한다. 특히 산업분야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 과거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를 했듯이 그런 정신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을 해 나가야 한다. 그 때는 우리가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금 모으기를 했지만 이제는 달러를 덜 쓰기 위해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 기업들이 다 절약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관이 먼저 앞장서라. 전등불 끄기와 같은 새로운 국민적 운동이 필요한 데 산업계, 유흥업소가 다 동참해야 한다. 고유가 시대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는 운동을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해외 에너지 개발을 통해 전화위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기관들이 앞장서서 이 운동을 하라. 국정의 어느 분야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경제가 핵심이다. 그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안정된 경제를 이룬 성과에 자만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부정적인 현상에 낙심해서도 안된다. 소신과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나가자. 우리 국민은 엄청난 외환위기도 극복했다. 이제는 개혁을 해서 국가경쟁력을 높여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우리는 해낼 수가 있다. 4대 개혁을 완수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정부 들어 줄기차게 추진해 온 정보화를 통해 정보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정보화의 선두에 이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면 된다는 증거이다.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대통령으로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이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소신을 갖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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