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 전환한 뒤 3년 내 다시 상장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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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3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사들이기로 트위터 이사회와 합의했다. 규제기관 승인 등을 거쳐 최종 인수는 올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비상장 전환할 계획이다. WSJ의 보도대로라면 2025년 안에 트위터는 재상장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머스크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트위터 인수 거래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과 연관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PEF 운용사는 보통 인수한 기업을 구조조정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거나 IPO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트위터 인수에도 PEF 운용사가 참여한다면 비슷한 전략이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현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PEF 운용사와 트위터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3년 내 재상장시킨다는 계획은 트위터 주주들에게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머스크가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트위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서다.
머스크가 트위터 개선과 관련해 현재까지 밝힌 내용은 콘텐츠 검열 완화 외에는 없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도 밝힌 바 있다. 다만 WSJ는 “머스크는 테슬라 경영 당시에도 처음 발표한 계획과 목표를 변경했던 이력이 있다”며 머스크가 입장을 바꿔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