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좌담)①"시장은 더블 딥 이후를 본다"

  • 등록 2002-07-05 오후 2:02:29

    수정 2002-07-05 오후 2:02:29

[edaily 정명수기자]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회계 조작 스캔들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선을 넘나들고 주가에 연동된 채권수익률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daily는 5일 경기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이코노미스트 좌담회를 열었다. SK증권의 오상훈 팀장, JP모건의 임지원 박사, 굿모닝증권의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가 참여, 하반기 경기전망과 금융시장 여건을 집중 토론했다. ▲사회=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상향 발표했습니다. 외부 여건이 좋지 않은데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십니까. ▲SK증권 오상훈 팀장= 대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바람에 하반기 경제전망 편차가 다소 큽니다. 대략 5.8~6.8% 정도 인데요. 하반기 경제가 그만큼 해외부분에 의존하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죠. 하반기 내수와 민가소비, 건설은 둔화 조짐이 분명히 있습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에 자동차가 주도했는데요. 내구 소비재 비중이 8%에 달했죠. 하반기 내구 소비재는 1.5%포인트 정도 둔화요인이 있습니다. 건설 투자도 상반기까지는 주택건설, 공공건설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들어 공공건설에 공백이 있어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내수 공백을 설비투자와 수출이 얼마나 커버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수출은 2분기 들어 꾸준히 레벨업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 중심으로요. 또 대 중국 무역에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로 중국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는데 우리가 중국에 반제품을 팔고 있거든요. 상반기 수출이 전체적으로 호조였다면 하반기 둔화 폭이 크겠지만 상반기 수출은 IT 중심으로 불균형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수출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한은이 예상한 대로 20% 증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비 투자는 과거 추세를 보면 수출보다 바닥이 빨리 나타났습니다. 현재 가동률도 76.5%이니까 호황기 평균인 78.1%에 근접하고 있죠. 설비투자 여건은 좋습니다. 설비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아이템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하반기들어 아이템이 잡히면 설비 투자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하반기 설비 투자는 10% 정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성장률 6.8%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망입니다. 금융 불안을 너무 과대 평가해서 실물 회복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JP모건 임지원 박사= 펀더멘털은 지난 3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습니다. 연초의 낙관적인 센티먼트가 조정을 보이는 것이죠. 하반기에도 경제회복 모멘텀은 남아 있습니다. 여러가지 데이터, 리포트 등이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한은은 수출, 설비투자 위주로 회복을 생각하고 있지만 꼭 수출이 아니라 소비, 설비, 수출이 모두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소비가 꼭지에 도달했다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선 소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긍정적입니다. 고용동향만 보더라도 노동시장 컨디션 자체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 조사도 미래수입과 자산가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입니다. 수입 관련 인덱스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자산가치도 부동산과 예금은 올라가고 있죠. 주식이 마이너스인데 주식은 가계 자산의 10% 미만입니다. 다른 부분이 주가 하락을 커버할 수 있죠. 기업의 고용 서베이도 올라가고 있어요. 소비에 긍정적인 요소들입니다. 소비가 한동안 경기를 주도할 것입니다. 건설은 피크에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건설주문은 몇 달 간 지속될 것이나 건설수요는 부동산 중개 규모 등을 보면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공급에도 영향을 주겠죠. 설비 투자도 기계주문을 보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입니다. 수출은 한국은행만큼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작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약한 반면, 소비재 수출이 강했습니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 사이클에 밀접한 직접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전세계적인 소비가 재부상해야하는데 그 정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출이 생각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6.5% 성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미국 경기가 위험요소인데요. 기본적으로 미국도 회복 기조는 살아있다고 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약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여러가지 채널로 제한될 것입니다. 미국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면 다르겠지만 한은 생각대로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굿모닝증권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 요즘 유행한다는 골디락스(Goldilocks)가 생각납니다. 동화속 소녀인 골디락스가 숲속에 있는 곰의 집에서 뜨겁고, 차게 굳어있고, 알맞은 온도의 세가지 스프를 차례로 맛보는데 비유한 것으로 미국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신조어랍니다. 미국 경제가 올들어 1분기 과열에서 2분기 약세로 반전되나 3분기 이후에는 절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죠. 로치가 더블 딥(double dip)을 얘기할 때도 트리플 딥은 아니라고 했죠. 지금 우리는 미국 경제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지만 더 떨어지는 것은 없다는 뜻도 됩니다. 트리플 딥은 없다는 것이죠. 시장은 더 빠릅니다. 더블딥 이후를 생각한다는 것이죠. 미국이 더블딥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후를 생각하는 단계죠. 한은의 6.5% 전망은 높은 수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더 먼 곳을 보고 있죠.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돼 있지만 곧 먹기에 꼭 알맞은 시장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 기회는 사실 두번째 딥이 왔을 때죠. 앞으로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점차 한 곳으로 모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동성도 커지지 않고, 채권시장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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