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틀어진 캐나다·인도…두 동맹국 사이에서 난감해진 美

시크교도 사망 사건 관련 캐나다·인도 대립
인도 눈치 보는 서방국아에 캐나다 서운함 표시
블링컨 美 장관, 인도에 "관련 조사 협조해야"
美, 중국에 대항항 우방국간의 싸움…누구 편 드나
  • 등록 2023-09-24 오후 10:28:57

    수정 2023-09-24 오후 10:28:57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캐나다와 인도가 캐나다에서 벌어진 인도계 시크교도 피살 사건을 두고 대립하면서 미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입장에선 두 나라 모두 중국에 대항항 우방국인데 결속은 커녕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옆 나라이자 오래된 우방인 반면 인도는 새로운 동맹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시크교 분리독립 운동을 주도했던 인도계 캐나다인 하디프 싱 니자르 암살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캐나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이 사건에 인도 당국이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크교는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에서 이슬람교, 힌두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종교다.

캐나다는 자국민인 니자르를 인도 당국이 살해했다는 데 불만을 제기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던 정보담당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다. 반면 인도는 극단주의 시크교도들이 인도 외교관과 공관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간 갈등에 자유무역협정(FTA) 마저 중단됐다.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난감해진 것은 미국이다. 미국이 캐나다와 인도간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가 관심사다. 캐나다는 ‘파이브아이즈’라 불리는 오래된 동맹국이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을 말한다. 그 만큼 오래된 동맹을 강조한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선 인도도 중요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 수가 중국을 넘어서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다. 이에 미국은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권위주의적 행태 등을 문제 삼지 않아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캐나다와 인도간 갈등에 미국은 캐나다의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도의 경제 분야 성과를 칭찬하기 바빴다. 캐나다 내부에서는 “동맹국은 대체 어디에 있느냐, 미국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끓고 있다.

그제서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인도를 향해 “관련 조사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미국으로선 기존 영미권 동맹과 인도로 대표되는 떠오르는 동맹 사이에서 시험대에 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대항마로 인도와 협력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권위주의 행태를 모른 척 해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행보가 가능할 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 정부가 시크교 암살에 인도 당국이 개입된 정황을 알게 된 경위가 미국을 통해서라고 보도했다. NYT는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이 캐나다 정부에 암살사건 관련 정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과정에 밝혀지게 될 경우 미국과 인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T는 “미국 정보 기관 개입 사실이 밝혀지면 인도를 더 긴밀한 파트너로 끌어들이려 구애하는 미국이 캐나다와 인도 양국의 외교전이라는 덫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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