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필리핀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 한국에서 희망 되찾아

부천세종병원 해외 의료나눔 성공, 다양한 심장병 가진 생후 8개월~8세 총 4명, 수술 성공 후 최근 무사히 귀국
초청 및 후원 단체 숨은 역할 돋보여
  • 등록 2023-09-19 오전 10:03:04

    수정 2023-09-19 오전 10:03:0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해외 아이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은 몽골·필리핀 국적 심장병 환아를 국내로 초청,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생후 8개월부터 8세까지 총 4명이다. 지난달 말 부천세종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아이들은 회복을 마치고 최근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현지 환아와 보호자를 발굴해 초청하고, 수술비 지원 등 후원한 단체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몽골 국적 강투무르 양(1세)·신바야르 양(8개월)은 내원 당시 수유가 힘들고, 호흡이 매우 가쁘며, 지속적으로 많은 땀을 흘렸다. 발달력도 떨어져 혼자 기고, 붙잡고 서는 등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선천적으로 심실과 심방 사이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심방중격결손으로 인한 심한 심부전 및 중증 폐고혈압이 원인이다. 심지어 입국 당시 발열을 보이던 강투무르 양은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에까지 감염된 상태였다.

주치의 장소익 부장(소아청소년과)은 “두 아이 모두 몹시 어렵거나 복잡한 수술은 아니었다. 물론, 의료기술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위험도가 있는 수술”이라며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발견으로 수술이 미뤄지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수술은 성공했고 회복도 빨랐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적 매튜 군(8세)과 키안 군(6세)은 심부전으로 인해 호흡이 가쁘고, 또래보다 작고 말랐으며, 심장이 커서 앞가슴이 많이 돌출되는 등 증상을 보였다. 두 아이 모두 몽골 아이들과 달리 여러 종류의 심장병을 갖고 중증을 보였다.

매튜 군은 매우 큰 판막하 심실중격결손, 동맥관개존증, 대동맥축착, 중증의 폐동맥고혈압을 진단받았다. 중증 폐동맥고혈압 탓에 수술 전 심도자술을 시행해 수술 여부를 평가했으며, 다행히 심실중격결손 폐쇄, 대동맥 절제와 단측문합술, 동맥관개존 완전분리술 등 모든 수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키안 군은 대동맥판막 탈출이 심했다. 심실중격결손과 대동맥판막탈출로 인한 대동맥판막역류도 진단됐는데, 무사히 수술을 받았으며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주치의 김정윤 과장(소아청소년과)은 “두 아이 모두 치료받지 못했다면, 훗날 성인이 됐을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천만다행”이라며 “한국에서는 어릴 때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껏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 환아 대상 의료나눔에는 국제구호단체(NGO)인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와 유어프렌즈가 초청을, 부천세종병원과 다니엘기도회가 후원을 각각 담당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해외 의료나눔 성공은 아픔을 나누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수많은 동반자가 있기에 가능하다. 많은 분의 도움을 통해 회복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의료진에게도 큰 보람과 행복으로 다가온다”며 “앞으로 위기에 처한 환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 및 치료해 희망찬 삶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필리핀 국적 환아·보호자가 회복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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