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회의’에 中도 참석…사우디 외교력 '주목'

6월 코펜하겐 회의 불참했던 中, 사우디엔 대표단 파견
전문가 "사우디, 美·中과 관계 유지하며 큰 역할 모색"
“中, 러 지원했지만 사우디와 '윈윈' 위해 '중립' 표방"
우크라, 올 가을 합의 내용 기반 '평화 공식' 선언 방침
  • 등록 2023-08-06 오후 5:14:27

    수정 2023-08-06 오후 7:18:04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러시아의 우방국’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공개 평화회의(평화회의)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제다에 도착한 바드르 빈 술탄 빈 압둘아지즈 메카 부에미르 왕자(오른쪽) 옆에서 사우디 관리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EU,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42개국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사우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공개 평화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관계자는 이날 “(참여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및 주권 존중이 모든 평화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모습을 드러내 괌심이 집중됐다. 중국은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첫 번째 평화회의에는 불참했으나 이번엔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 등 대표단을 파견했다. 리후이 대표는 회의에서 “여러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원칙이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중국이 미국 견제 등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 연구가인 알리샤 바출스키는 “중국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경제 및 외교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대표적 국가였지만, 사우디와의 ‘윈윈’(상호이익) 관계를 위해 러시아를 지원하다가 ‘중립’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실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러시아 주도 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을 모색했다. 이어 올해 3월 ‘부분 가입’을 결정하며 외교 전선을 기존 미국 중심에서 중국으로 확대했다. 시 주석이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 간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한 것도 양국이 가까워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사우디는 양측(미·중)과 접촉을 유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기존 관계 틀을 넘어 주요 강대국과 관계를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라이스대학 베이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코아테스 울리히센도 “중국의 이번 회의 참석은 최근 다양한 영역에서 양국 간 협력을 토대로 사우디 외교에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여러 국가를 한자리에 모으고 관계 개선을 중재하는 사우디만의 능력은 서방의 방식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이날 40여개 참가국 대표단이 대화의 장을 열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영구적인 평화를 이룰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우크라이나는 일련의 회의 내용을 토대로 올 가을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10개항으로 구성된 ‘평화 공식’을 제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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