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 압승 분위기에 조용한 경선' 野 '인물난'..같은 선거 다른 고민

민주, 서울·경기 후보들 '결선투표' 도입 요구에 고심
'경선 시끄러워질라' 중앙당, 부정적 입장 견지
한국, 인재영입 불발에 공천잡음까지 '진퇴양난'
일부 중신 洪대표 리더십 문제 제기..내분 양상
  • 등록 2018-03-25 오후 5:42:31

    수정 2018-03-27 오후 6:45:25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손피켓을 들고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양기대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홍미영 인천시장 예비후보,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전해철 경기지사 예비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6월 지방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면서 여야가 전혀 다른 방향의 고민에 빠졌다. 압승이 예상되는 여당은 ’조용한 경선‘을 놓고 고심 중인 반면, 야당은 후보난에 공천잡음까지 생기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고민은 ’결선투표제‘ 도입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대중주목도가 높은 지역에서 이같은 요구가 나오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선투표제 도입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에) 박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박 의원 역시 ”결선투표제에 대해선 우상호 의원과 공동의견서를 제출했고, 경기도에서도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시장이 제안, 이를 이재명 시장이 동의했다“며 제도 도입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결선투표제는 경선 후보들 중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당선자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 대표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 2,3위 후보들이 결선투표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선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모두 각각 박원순 현 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견고한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2,3위 후보 입장에선 결선투표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당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흥행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를 최대한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경선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와 1·2차 경선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예비후보들이 2인 경선을 요구할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해 사실상 결선투표 효과를 내겠다는 입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여당의 고민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이다. 야당들은 수도권 등 주요 광역단체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당은 인재영입 시도 마다 번번이 불발되는데다 공천 잡음까지 이어지면서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의 경우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홍준표 대표가 후보로 영입하려고 했던 인물들이 번번히 거절을 하면서 선거까지 석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보군 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과 경기도 등 전략공천 지역에서는 이에 불복한 후보들이 중앙당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부산시장에 출마한 이종혁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잡음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부산의 박민식 후보와 경기도 박종희 후보도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이주영, 정우택 등 당내 4선 이상의 중진 의원 일부가 홍 대표의 불통 리서십과 선거 인재영입 책임론까지 제기하면서 내분까지 휩싸였다. 이들은 지난 22일 중진모임을 갖고 “홍준표 대표가 독주하고 있다”며 “당내 건강한 비판을 통해 당 체질을 강화시켜 지방 선거에서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홍 대표의 막말과 비민주적인 당 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26일 열리는 원내대책회의를 확대원내대책회의로 변경,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진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을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은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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