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부동산 송곳 질문에도…흥행 안 된 與 국민면접(종합)

野 대변인 토론배틀 2만명 시청했는데
與 대선주자 뽑는데 7700명 접속
김경율·유인태 교체 내홍에 취지 반감
면접 1위 이낙연·2위 이광재 차지
  • 등록 2021-07-04 오후 5:22:30

    수정 2021-07-04 오후 8:44:3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준비생’들이 4일 국민 앞에서 압박 면접에 응했으나 주목은 끌지 못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조국 전 장관 사태와 부동산 급등 문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뼈아픈 질문에 대해 답변을 이어갔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날 실시간으로 국민 면접 중계를 시청한 접속자는 초반 7700여명에서 후반 5000명대로 떨어졌다. 민주당 대선주자 9명이 총출동했지만 경선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전 오디션(동시 접속자수 2만명) 흥행에도 미치지 못했다.

면접관 바꿔버린 ‘대통령 취준생’…흥행 대신 내홍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후보들이 ‘취업준비생’ 콘셉트로 국민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충북 청주에서 대선 예비후보자 9명을 상대로 2차 ‘국민 면접’을 실시했다. 대선 후보 예비경선 후보들을 기호 대신 수험번호로 호명하는 등 대통령 취업준비생이 국민 앞에서 면접을 본다는 컨셉이었다.

이날 국민 면접은 김해영 전 최고위원 주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이낙연 전 대표)와 부동산 급등 문제(정세균 전 국무총리), 형수 욕설·여배우 스캔들·기본소득 우선순위(이재명 경기도지사), 모병제의 현실성(박용진 의원), 추·윤 갈등(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 묻는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는 뜻을 밝혔고 정 전 총리도 부동산 급등에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 인격 부족이 분명히 있기에 사과드린다”고 형수 욕설에 대해 사과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모병제에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면접 종합 순위는 1위 이낙연·2위 최문순·3위 이광재 예비후보 순이었다.

하지만 면접 전부터 이낙연·정세균·추미애 예비후보가 반발해 면접관으로 내정된 김경율 회계사·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 끝에 94년생인 김소연 뉴닉 대표도 부담을 느껴 면접관을 고사하자 민주당은 당일에서야 비교적 친여권 성향인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와 천관율 기자를 섭외했다.

또 예비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린 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을,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우리 충남’을 언급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민면접관 전문패널의 말을 끊고 답변을 이어가는 후보도 여럿 있었다.

TV토론에선 이재명 vs 반(反) 이재명 전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첫 TV토론에선 1위인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말 바꾸기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이 기본소득인데 금액이 너무 적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최근에는 재원대책이 없기 때문에 1번 공약이 아니다는 말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가 ‘기본소득은 제 1공약이 아니다’고 한 것을 두고 “말 바꾸고 정책적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대 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며 ‘기본소득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정책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토론과 숙의, 반론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 더 효율적이고 완결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구도는 더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5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며 경선 흥행을 노려볼 계획이다. 본경선에서 당원(권리당원·대의원)과 일반 선거인 모두 1표씩 행사하도록 돼 있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권리당원 80만명과는 별도로, 각 후보 캠프별로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가 변수가 된다. 2017년 대선 당시엔 일반 선거인 130만여명이 몰렸다. 민주당은 4년 전에 비해 시스템을 더 간소화해 선거인단을 더 큰 규모로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해 대선주자 6명을 추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 좀비라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