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기테러 희생자 50명으로…"12명 위중해 늘어날수도"

"시신 수습과정서 1구 추가발견…50명으로 늘어"
"부상자 50명 중 12명 위중…4세 소녀 특히 심각해"
뉴질랜드 총리 "범행 9분 전 테러범에게 선언문 받아"
국제사회 애두 물결…늑장대응·백인우월주의 등 논란
  • 등록 2019-03-17 오후 5:50:08

    수정 2019-03-17 오후 5:50:08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사망자가 50명으로 증가했다. 당초 알려진 사망자는 49명이었지만 수습과정에서 새로운 시신이 1구 발견됐다. 부상자 중 12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시신 수습 도중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 알 누르 모스크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자 50명 가운데 36명은 입원치료 중이며, 12명은 위중한 상태”라며 “특히 오클랜드 스타십 병원으로 이송된 4살짜리 소녀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국장은 전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총격범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이미 구속된 3명의 용의자의 경우 총격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력 용의자 태런트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이슬람 사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상세히 기술한 74쪽짜리 선언문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는 이날 “나는 범행 9분 전 테러범으로부터 메일로 선언문을 받은 30여명중 한 명이었다”면서 “메일을 받은 지 2분도 되지 않아 보안당국에 전달했지만, 선언문에 범행 장소 등의 상세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가지는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총기법은 바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그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테러 현장 인근 임시 추모 공간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깊은 애도의 마음과 위로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백인우월주의 경계론도 확산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늘어나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의 최근 사례”라며 “이 개탄할 행위의 목표물이 된 이슬람 세계와 뉴질랜드인에게 터키를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실제 태런트는 법정에 출석하며 손가락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며 백인 우월주의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뉴질랜드에선 테러 용의자가 체포되기까지 무려 36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두고 경찰의 늑장 대응,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 장면이 생중계됐다는 점, 복사본이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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