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찢긴 언니에 맨투맨 입혀주신 분”… 이태원 참사 속 ‘은인찾기’

  • 등록 2022-10-31 오전 10:20:36

    수정 2022-10-31 오전 10:20:3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도와주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의 동생이 올린 글이다.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밤, 사고 현장에 있던 그의 언니는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올랐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의 동생이 언니를 도와준 이를 찾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사진=A씨 트위터)
이태원 참사 사상자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3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니의 소식을 전하며 당시 언니를 도와준 이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희 언니 소지품을 보던 중에 뉴발란스 맨투맨이 들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신 것 같아 부모님께서 찾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A씨는 사고 당일 언니의 인상착의에 대해 “언니는 흰색 블라우스와 사진에 보이는 원피스를 입었다”며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탔고 이송 중 호흡이 잠깐 돌아왔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니의 옷이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찢겨 있어 누군가 입혀주신 걸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그분께서 언니한테 CPR을 해주신 건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 주인 분은 기억하시고 있을 거라 생각해 글을 올려본다”라며 검은색 뉴발란스 맨투맨 사진을 덧붙였다. 현재 A씨의 글은 2만명이 리트윗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A씨의 글을 본 이들은 “언니분 꼭 일어나실 거다. 도와주신 분과도 만나실 거다. 기도한다” “꼭 은인을 찾길 바란다” 등의 응원 글을 남겼다.

사고 당일 A씨 언니가 입었다는 원피스, 오른쪽 사진은 누군가 언니에게 입혀준 맨투맨 (사진=A씨 제공)
A씨는 이데일리에 “현재 언니 상태나 사고 관련해선 대답하고 싶지 않다”라며 추후 옷 주인을 찾게 되면 트위터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11명, 20대 103명, 30대 30명, 40대 8명, 50대 1명, 미상 1명이다.

정부는 전날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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