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 더 심해진다···내년엔 엘리뇨 영향 확대로 더 큰 피해

폭우로 전국에 피해···전 세계적으로도 이상 기후
라니냐 사라지고 엘니뇨 영향 확대···극한기후↑
엘리뇨 올해·내년 강세···"잦은 기상 변동 확률 증가"
  • 등록 2023-07-16 오후 4:29:19

    수정 2023-07-16 오후 5:26:3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요즘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럽다. 해가 짱짱해 더운가 하면 이내 시시때때로 폭우가 내리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10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기온 현상이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다 우리나라에서 엘니뇨 현상이 올해와 내년에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현상의 일환인데다 엘리뇨 같은 이상현상이 올해와 내년에 심하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 평균 기온.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이 평균보다 더웠다.(자료=미국해양대기청)


엘니뇨 원인 가능성

기후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발달했던 라니냐가 사라지고, 올해와 내년은 엘니뇨 현상이 두드러진다.

라니냐는 열대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자연 현상을 뜻한다. 올해는 반대로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가 발달했다. 엘니뇨는 기압, 기단의 배치와 공기 순환에 변화를 줘 예상치 못한 기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관측 결과에 따르면 지난 지구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59.9도 보다 1.89도 높아 174년 NOAA 기록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조사됐다.

특히 3개월 연속 세계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후에는 엘니뇨 현상이 있다. 엘니뇨는 지난 5월 시작돼 발달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반구와 북반구 모두 영향을 줘 관측 기록상 6월은 전 세계적을 가장 따뜻한 달을 기록했다.

이러한 엘니뇨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남부지방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엘리뇨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강수 유형이 지난 과거와 달라졌고, 폭우가 내리는 것은 엘리뇨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3년간 지속했던 라니랴가 사라지고 엘리뇨가 발달하면서 열대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지구 온도가 상승하며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엘니뇨는 내년 중순까지 영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예 교수는 “올해 또는 내년까지 지구 전체 온도가 최고조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쉽게 말해 온도는 에너지의 척도인데 지구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 에너지 강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기 순환도 활발해지고, 날씨도 요동을 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당장 아열대화되지 않겠지만 극한기후 심해져

이러한 자연적인 기후 현상인 엘니뇨 현상에 인간이 개입한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극한 기후를 더 심하게 만들고, 기존 날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구 온난화가 함께 작용하면서 한반도에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폭우가 내리고, 폭염도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장은철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공주대 교수)은 “당장 동남아처럼 아열대화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강수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호우 집중도가 올라가는 극한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침수, 범람과 같은 피해가 커지고 있고 단기간에 강수가 집중되는 극한 기후에 따른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커질 수밖에 없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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