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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문회장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건넨 덕담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불패신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前)·현(現)직 의원들은 청문회 문턱을 가볍게 넘었다. 하지만 19대 의원을 지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게만 유독 야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져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의원 출신 7명 청문회 무사통과…‘봐주기’ 논란도
문재인 정부에서 의원 출신으로 청문회를 거친 인사는 4선의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현역인 김부겸·김영춘·도종환·김현미·김영주 장관과 재선 의원을 지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총 7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진 전 중기부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청와대 역시 청문 통과를 의식해 홍종학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정반대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특히 대변인이나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의원들 수준을 넘어 각 당 지도부까지 홍 후보자 비판에 앞장서자 여권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洪, 비례만 한 차례…지역구 다선과 결 다르단 지적
정치권에서는 의원출신이지만 홍 후보자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선 정치인 출신들은 모두 다선의 지역구 의원들이다. 반면 홍 후보자는 19대에서 단 한 차례 의정 활동을 경험했을 뿐이고 비례대표로만 당선됐다.
또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한 김부겸·김영춘 장관이나 여야 두루 인맥이 두터웠던 이 총리 등과 달리, 의원 시절 교류의 폭이 넓지 않았던 홍 후보자의 개인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의 한 재선의원은 “홍 후보자를 아는 초·재선 의원은 반절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쓴소리도 하면서 여권 비주류와 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던 김부겸·김영춘 장관과도 결이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홍 후보자 청문회는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과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