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자 시인(왼쪽)과 신덕룡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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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수상자로 최승자 시인(64)과 신덕룡 시인(61)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상작은 지난해 출간한 최승자의 ‘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지성사)와 신덕룡의 ‘하멜서신’(천년의시작)이다 .
심사위원들은 최승자 시인의 ‘빈 배처럼 텅 비어’에 대해 “견고하게 정제된 시어들이 서로 어우러져 빗줄기 같은 리듬을 뿜어내고 있다”며 “짧고 맑으면서도 깊고 아득한 시편들을 따라가면 ‘마음에 환한 빗물’(‘마음에 환한 빗물이’)을 맞게 되는, 오랜만에 만나는 높고 깊고 외로운 시적 절조와 위의”라고 평했다.
신덕룡 시인의 ‘하멜서신’에 대해서는 “17세기 조선을 사는 네덜란드인의 가슴과 눈빛을 얻는 데 성공했다”며 “이방인의 정서와 감각이 너무도 절실해서 ‘낯익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의 조병화문학관에서 열린다.
편운문학상은 편운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에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