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규모 폭력 시위..‘피로 물든 음력 새해’

'노점상 단속 반대'..시위대·경찰 충돌로 100여명 부상
  • 등록 2016-02-10 오후 2:53:02

    수정 2016-02-10 오후 2:53:02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 연휴 기간 홍콩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해 100여명이 부상했다.

주룽(九龍) 반도 몽콕(旺角)에서 8일(현지시간) 밤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90여명, 시위대 3명, 기자 4명 등 최소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시위대 54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한 일부 경찰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시위가 발생한 몽콕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기간 경찰과 시위대 충돌이 가장 심하게 발생했던 곳이다.

이날 충돌은 경찰이 춘제를 앞두고 무허가 노점상을 단속하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들은 8일 오후 10시부터 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급기야 시위대 수 백명은 도로를 점거한 채 쓰레기 등에 불을 붙이고 경찰을 향해 벽돌과 쓰레기통,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지만 시위가 격렬해지자 경찰관 1명이 공중을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논란이 되자 홍콩 경찰 측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여서 어쩔 수 없이 위협 발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각계에서는 폭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콩의 18개 구의회 의장들은 폭력 시위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배포하고 시민들에게 정치적 의견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힌 뒤 경찰의 경고 사격이 최대한 자제를 보여준 것이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고 사격을 한 경찰을 옹호했다. 경찰관 단체 4곳도 공동 성명을 통해 몽콕 사건에 대해 격분했다며 시위대가 법치를 무시한 채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에 도전하고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경찰의 과잉 진압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급진적 정당인 인민역량은 경찰의 두 차례 경고 사격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등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여년 만에 총기가 등장한 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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