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시각장애인으로부터 식사 서빙을 받는다.
스위스 취리히의 "앞 못보는 암소(Blind Cow)"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 작년 9월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28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시각장애인 목사인 조르게 스필만이 만든 이 레스토랑은 요리사, 바텐더, 웨이트리스 등이 모두 시각 장애인이다. 이 레스토랑은 지역 기업과 자선단체로 부터 모금한 30만 스위스프랑(미화 17만 달러)을 들여 개업했다.
일단 식당안에 들어서면 발에 종을 단 시각장애인 웨이트리스가 손님을 식탁까지 인도한다. 손님들은 어두컴컴한 탓에 웨이트리스의 어깨를 잡고 걸어야만 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웨이트리스의 발에 달린 종은 뜨거운 음식을 나르는 웨이트리스끼리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들은 웨이트리스로부터 어디에 의자가 있고 어디에 식탁이 놓여 있다는 말을 들어야만 될 정도며, 식사가 끝날 때는 희미한 불빛이 있는 카운터로 나가서 눈을 껌벅거리면서 식사요금을 지불해야만 할 정도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손님들이 식사를 주문할 때는 식당 앞에 있는 칠판에 백묵으로 쓴 메뉴를 보고 소리를 쳐야만 한다. 따라서 손님중 일부는 너무 시끄러워서 일행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식당은 너무도 인기가 있어서 예약이 꽉 차있는 실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