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환율 정책을 사용하면서 위안화 절상은 가속화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경제 정책도 성장 쪽에 무게를 두게 됐고,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수출 기업 부양을 위해 정부가 위안화 절하에 대해 눈을 감아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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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순 6.81위안까지 내렸던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6.86위안까지 올랐다(위안화 가치 하락).
이번 주 들어서도 2거래일 상승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5분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0.05% 상승한 6.8602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달 25일 중국 공산당이 경제정책 기조를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을 동시에 억제한다는 `량팡(兩防)`에서, 물가는 잡고 성장을 유지한다는 `이바오이쿵(一保一控)`으로 전환한 뒤 달러화 대비 0.61% 절하됐다. 7월 동안의 절상분(0.55%)을 거의 반납한 셈이다.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한 것을 비롯해 최근 발표된 무역흑자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에서 성장 둔화 조짐이 직접 목격되지는 않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의 위안화 절하는 중국 정부가 성장을 위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위안화 절상에서 잠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발표된 7월 무역흑자는 시장 예상치와 달리 크게 늘면서 위안화 절상이 다시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으나 최근 절하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0.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