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 법집행' 경찰 민주노총 사상 첫 강제진입

공안당국, 민주노총 설립 후 본부에 최초 공권력 투입
경찰, 노조 조합원 등 130여명 연행
철도노조 지도부는 새벽에 빠져나가 검거 실패
  • 등록 2013-12-22 오후 7:45:21

    수정 2013-12-22 오후 8:06:4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경찰이 22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있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본부에 병력을 투입,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 간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철도노조 지도부를 연행하기 위해 진입작전을 강행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민주노총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민주노총이 설립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130여명의 민주노총 노조원이 연행되고, 부상자가 속출한 만큼 노-정간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600여 명의 체포조를 투입, 10시간 동안 1층부터 16층까지 차례로 진압하며 집행부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건물 주변에 47개 중대 총 4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혐의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포위망을 구축했다. 경향신문 건물 앞 정동길은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경찰의 강제 진입은 오전 9시 현관 입구를 막고 있던 민주노총 노조원 등에게 경찰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3차례 해산 경고 후 1층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며 노조원들은 건물 상층에서 소화기로 물을 뿌리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철도노조 파업 지도부는 이날 새벽 이미 민주노총 사무실을 빠져나간 뒤였다.

오후 7시경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미 사무실을 빠져나갔다”고 공식 발표했고, 경찰 측도 이를 확인하면서 검거작전은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불법 파업을 중단하고 철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직장에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파업 철회는 없다”며 “정부는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키우지 말고 진정한 철도 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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