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마무리에 들어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중흥그룹은 업계 톱3 건설사로 발돋움한다.
| 중흥건설 사옥. (사진=중흥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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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올 7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이다. 지분 매입 가격은 7월 입찰 당시 써냈던 2조1000억원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도 신청할 예정이다. 한두 달이 걸리는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면 대우건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인수가 끝나면 대우건설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유에서 KDB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올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은 5위(8조7290억원),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각각 17위(2조585억원), 45위(1조1130억원)였다. 세 회사 시공능력평가액을 합치면(11조9178억원) 순위는 GS건설(9조9286억원), 포스코건설(9조5157억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직원에 독립경영과 함께 △임직원 고용승계 △건설업계 최고 수준 임직원 처우 △내부 승진 보장·능력 중심 발탁 인사 △부채비율 개선 등을 약속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과정’에서 대우건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임직원 처우도 나빠질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대우건설 주거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중흥그룹 주거 브랜드 ‘중흥 S클래스’와 통합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해외 건설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284%에 달하는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105%까지 낮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어떤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