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계에 달러 약세 "강장제" 효과

통화급등 유럽은 방관중...환피해 본격화 시점 아직 미지수
  • 등록 2004-01-05 오후 12:08:24

    수정 2004-01-05 오후 12:08:24

[edaily 황현이기자] 달러 약세가 미국 제조업계의 회생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66.2를 기록, 전월의 62.8을 크게 웃돌며 20년만의 최고치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61.0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하며 다소의 후퇴를 점쳤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획기적인 수준의 개선이다. 제조업 업황 호전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라는 대전제에 더해 환율 등 가격요소도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달러 약세를 우호적 요인으로 꼽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나이키는 2분기(9~11월) 매출액이 13% 증가한 것은 절반 정도는 약한 달러에 힘입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월풀과 시리얼 제조업체인 제너럴밀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리노이툴웍스 등도 약한 달러로 이익이 증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달러가 하락하는 상대편에서 유로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체 포드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극적인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제조업계의 보약 노릇을 하기 시작한 달러의 약세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제조업계의 상대적인 환피해가 예상되는 유로권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표시하지는 않고 있다.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4로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통화급등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경기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로/달러가 현재의 상승세를 지속, 1분기내 1.30달러를 상향 돌파하게 될 경우 유로권 기업이익에 대한 침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분기 폴크스바겐과 바스프의 순익이 50% 가까이 급감한 원인 중 일부도 환차손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환율과 제조업 경기의 전개 양상에 따라 양 통화권간에 환율을 둘러싼 정치적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장 오는 2월 열릴 예정인 차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전후해 달러 약세-유로 급등이 주요 의제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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