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총선 전쟁 본격화…"승패에 우리나라 명운 걸렸다"

이해찬·황교안, 일제히 압승 다짐하며 채비
대정부질문서도 불꽃 튀는 총선 관련 공방
'대선 전초전' 잠룡들도 몸풀기 시작 기류
與 "한국당 절대 안 찍겠다는 국민이 절반"
한국당 "총선서 민주당이 어려움 겪을 것"
  • 등록 2019-07-14 오후 6:05:46

    수정 2019-07-14 오후 6:05:4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총선 승리 여부에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우리나라 명운이 달라진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나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총선이다. 반드시 우리가 압승해야 한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해찬 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각각 지난 9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와 지난 12일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다음 해 총선을 진두지휘할 거대 양당 사령탑이 한목소리로 나라의 명운을 내걸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총선 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시도당위원장은 해당 광역단체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집권여당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대거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 대표와 황 대표가 총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이들과 함께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국무위원에 “총선 출마하냐” 공세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여야 간 불꽃 튀는 공방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었던 게 이번 주 진행된 6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이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총선 출마 하마평이 나오는 국무위원들에 대해 출마 의사 여부를 밝히라는 야권의 노골적인 압박이었다.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차례로 불러 “출마설이 나돈다. 21대 총선에 출마하시겠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현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임 의원이 “그럼 대통령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실 거냐”고 재차 쏘아붙였지만, 이 총리는 “그러시기야 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현재 여권 내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이든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전혀 관심 없다”고 했고, 최 위원장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와 최 위원장은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각각 강원 춘천과 강릉 지역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도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9석 가운데 단 한 석밖에 가져오지 못했을 만큼 여권에게는 약체 지역으로 중량급 인사 차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경기 고양정 지역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현재 지역구 그대로 (선거에) 나가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네. 의원님도 자주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내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로 지역여론이 악화된 김 장관 지역구에 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을 ‘자객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다만 현재까지 김 의원은 본인의 연고가 있는 서울 강남 지역 출마를 더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세력 야당 심판’vs‘文정권 심판’ 구도

총선이 사실상 2022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만큼 잠룡(潛龍)들도 서서히 몸풀기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8일 기재부를 직접 방문해 국비 예산 챙기기에 나섰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난 김 지사는 최근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같은 당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1심에서 모두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 이외의 보수 야권 차기 주자들도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통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외교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경력으로 따지면 지금 황교안 대표는 초보”라며 “친박(박근혜) 1중대·2중대로 내년 선거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 대구·경북 지부 창립식을 열었다.

일단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탄핵 세력인 야당 심판’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분위기로 보인다.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국당은 총선에서 혁신공천·개혁공천을 못 할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을 절대 찍지 않겠다는 국민도 절반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한국당 의원은 “호남 정도를 빼면 민주당이 우리당보다 지지세가 크게 앞서 있는데도 없다”며 “총선에서 여당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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