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광산 사고 재발 막아라’…산업부, 전 광산 긴급 안전점검

연내 35곳 우선 시행…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점검키로
구조 늦췄던 광산 지도 현행화하고 구조 매뉴얼도 개편
  • 등록 2022-11-09 오전 10:00:00

    수정 2022-11-09 오전 11:35:0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잇따른 봉화광산 붕괴 사고 재발을 막고자 전국 35개 광산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7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및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갱도로 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광산에서 난 붕괴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은 지난 4일 구조됐다. (사진=연합뉴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전국 4개 광산안전사무소장과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광산안전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점검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 봉화군 금호광산은 지난 8월 1차 붕괴 사고로 1명이 죽고 1명이 다친 데 이어 지난 10월 5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중 2명은 이달 4일 매몰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회의에서 4개 지역 광산안전사무소(동부·중부·서부·남부)는 관할 지역 광산 안전점검 실태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특히 국내 운영 중인 325개 광산 중 최근 3년 내 사망이나 중상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35개 광산에 대해선 당장 연내 민·관 합동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점검 과정에서 갱도의 낙반이나 붕락 가능성 외에 광석 운반 과정에서의 사고 가능성이나 기계·전기 이상, 화재나 가스 폭발, 환경피해(광해) 가능성은 없는지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나머지 290여 광산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봉화광산 구조 작업이 늦어진 원인인 20년 된 광산 안전도를 현행화하고, 안전관리감독 체계도 점검키로 했다. 성안금호광산은 자체 구조를 이유로 전날 저녁 6시께 발생한 사고를 14시간 후인 다음날 오전 8시께 관할 동부광산안전사무소에 신고하며 정부 차원의 구조 활동이 늦어졌다. 또 20년 전 도면밖에 없어 부정확한 1차 시추 시도 후 오차를 바로잡는 수밖에 없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체가 사고 신고를 지연한 사유를 엄정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국내 광산 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자 연내 광산안전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구조 매뉴얼을 최신화와 광산안전사무소 인력 증원 검토, 광산 안전도 현행화, 광산안전시설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한다.

박일준 2차관은 “(봉화광산에서) 구조된 두 분이 빨리 쾌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고 원인을 엄중 조사해 책임 유무를 가리는 한편,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부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안전관리 체계를 더 철저히 점검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광산안전 현황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와 업계는 봉화광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4개 광산안전사무소장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325개 광산에 대한 안전점검을 추진키로 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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