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환우선주 발행은 일반 유상증자와 달리, 자금 사용의 용도가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용이기 때문. 현대그룹보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현대건설에 관심이 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주식보유 지분율이 하락하고, 참여하자니 잠재적인 경쟁자에게 돈줄을 대주는 셈이다. 총 발행규모가 3000억원으로, 현대건설 인수대금 예상규모인 5조~6조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는 규모긴 하다. 그렇다고 쉽사리 결정할 순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 능력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굳이 안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하고,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우리사주조합에 대해 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은 고작 2%에 그쳤다. 구주주 청약은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