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안개에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 하는 지리산 천왕봉 기슭은 짙은 숲과 고사목, 철쭉꽃이 어우러진 천상화원이다. 연하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 | |
큰 덩치와 긴 산줄기는 도전의 대상으로 떠받들어진다. 특히 등산 초보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하다. 흥분이 서서히 고통으로 바뀌고, 그 고통이 잔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 다음 최고봉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짜릿한 전율까지 느껴진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 성삼재에서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디딘 `초짜` 신혜정씨. | |
이 능선을 따라 해발 1500m가 넘는 봉우리 10여 개가 솟아 있다.
따라서 지리산은 단 한줄기로 이어진 게 아니라 넓은 영역을 차지한 산봉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방 팔방으로 솟구친 고봉 준령이 앞뒤 좌우로 파도치듯 일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주능선을 따르노라면 다른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키 마련인 것이다.
힘든 과정이 분명 뒤따르는데도 많은 이들이 지리산 주능선 종주에 도전하는 것은 식수와 산장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임걸령, 연하천, 선비샘 등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2~3시간마다 나타나고, 반나절 거리마다 대피소(산장)가 있어 체력에 맞춰 숙박지를 정할 수 있다.
▲ 시원한 물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리는 혜정씨. 꿈만 같은 연하천 산장에서의 저녁 시간이다. | |
올 여름 지리산 능선길을 따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실컷 누리고, 고행 뒤에 오는 성취감도 느껴보자. 7㎏짜리 배낭을 메고 3박4일 지리산 주능선을 누빈 신혜정(23·광주시 옥동)씨의 ‘초짜 지리산 종주기’를 소개한다.
▲ 무슨 내용을 적어 누구에게 보내는 것일까. 벽소령 대피소에서 맞이한 아침. 지리산 종주도중 쓴 엽서를 대피소 편지함에 넣고 있다.(왼쪽) - 산행 셋째날 오른 천왕봉에서 뿌듯한 `등정`의 기쁨을 맛보았다. | |
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